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0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홍명보 감독은 이 자리에서 감독직 사퇴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연합뉴스는 9일 오후 대한축구협회 고위 관계자의 말을 빌어 "홍명보 감독이 결국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10일 열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본인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라운드에서 1무 2패의 초라한 성적에 그쳤다. 결과도 결과지만 1승 상대로 여겨졌던 알제리에게 2-4로 패하며 체면을 구겼고 10명이 싸운 벨기에를 상대로도 0-1로 패하는 등 내용적으로도 팬들에게 큰 질타를 받았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지난 3일 2015년 1월에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홍명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다는 방침을 나타냈고 이에 여론은 더욱 싸늘해졌다.
여기에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을 위해 국가대표팀이 소집된 이후 토지 매입과 계약을 위해 경기도 분당을 돌아본 정황이 포착되면서(본지 7월 7일자 단독보도) 홍 감독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말았다.
이에 축구협회 관계자는 "성적부진에 대한 비난은 물론 사생활까지 들춰내는 부분에 홍 감독은 물론 가족들까지 충격을 많이 받았다. 결국 홍 감독이 축구협회에 더는 감독직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해왔다"는 뜻을 연합뉴스를 통해 전했다.
결국 홍 감독은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감독직 사퇴 의사를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기로 했다.
한편 홍명보 감독에 대한 유임 입장을 발표한지 불과 1주일 여만에 홍 감독이 사퇴 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축구협회의 위상에도 큰 흠집이 생기는 것은 물론 협회에 대한 여론의 반응 역시 더욱 차갑게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