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에서 ‘낙마 0순위’로 꼽은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혹독한 검증을 치르고 있다.
일찌감치 김 후보자를 ‘표절왕’으로 낙인찍은 야당은 김 후보자에게 각종 논문 표절 의혹 등을 제기하며 파상공세를 폈고, 김 후보자는 ‘관행’을 앞세워 문제될 것 없다고 맞섰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이날 김 후보자의 논문 표절 및 연구비 부정수령 의혹 등을 집중 제기했다.
그러나 김 후보자는 “일부 출처나 인용 표시가 미흡한 부분이 있으나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지식에 대해선 인용이나 출처표시가 없더라도 표절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절차나 당시 학계 문화 등에 비춰 큰 하자는 없다”며 논문 표절 의혹을 일축했다. 연구비 부정수령 의혹에도 “당시의 절차 등에 비춰 부적합하지는 않았다”며 거듭 ‘관행’ 주장을 폈다.
그는 제자에게 칼럼대필을 시켰다는 의혹에도 “교육자로서 부적절한 모습을 보이게 행동 한 적은 없으며, 제자들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강변했다.
김 후보자가 지난 11년간 온라인 사교육업체의 주식을 20여 차례 사고 팔며 시세차익을 얻은 점도 도마에 올랐다. 김 후보자는 자신의 매제가 임원으로 있던 ‘아이넷 스쿨’의 전신인 디지털온넷의 주식을 2003년 매입했으며 올 4월에도 거래를 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야당 의원들은 “올 5월에 아이넷 스쿨 주식을 경제지를 처음 보고 샀다”던 김 후보자의 당초 설명이 거짓으로 드러났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이외 2010~2012년 교육공무원 신분으로 정치후원금 130만원을 낸 배경과 후원대상 등을 묻는 질문엔 “교수는 초중등교사와 달리 정당가입, 후원금 기부 등이 가능하고, 연간 300만원 이하의 후원금 기부내역은 비공개 대상으로 알고 있다”며 함구했다.
한편 여야는 인사청문회를 마친 국무위원 후보자 6명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이날 차례로 채택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병기 국정원장,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등이다. 다만 전날 인사청문회를 치른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낙제’ 평가를 내린 야당 반대로 경과보고서 채택 일정이 불확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