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데자네이루냐. 브라질리아냐. 벨루오리존치에 선 두 축구 강국의 운명이 갈렸다. 독일엔 결승전이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행 티켓이, 브라질엔 3·4위전이 열리는 브라질리아 에스타디오 나시오날행 티켓이 주어졌다.
9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는 ‘삼바축구’ 브라질과 ‘전차군단’ 독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4강전 첫 번째 경기가 펼쳐졌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결승전 이후 12년 만에 재회한 두 팀은 결승전이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으로 가기 위해 외나무다리승부를 펼쳤다.
독일은 미로슬라프 클로제(36·라치오)를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했고, 토마스 뮐러(24·바이에른 뮌헨)와 메수트 외질(25·아스날), 토니 크로스(24·레알 마드리드)는 2선 공격수로 출나섰다. 바스티앙 슈바인슈타이거(29·바이에른 뮌헨)와 사미 케디라(27·레알 마드리드)는 미드필더를 맡았다.
반면 해결사 네이마르(22·바르셀로나)와 ‘수비의 핵’ 티아고 실바(29·PSG)가 빠진 브라질은 최전방 공격수로 프레드(31·플루미넨시)가 출전, 네이마르의 빈자리를 메웠다.
승부는 예측 불허였다. 전체적인 조건에서는 홈팀 브라질이 유리했지만 네이마르와 실바가 빠진 브라질은 공수에서 허점을 드러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브라질은 ‘전차군단’의 파상공격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중원에서부터 브라질을 강하게 압박한 독일은 전반 11분 만에 뮐러가 선취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오른발로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브라질 골문을 열었다.
두 번째 골도 어렵지 않았다. 12분 뒤인 전반 23분, 이번에는 클로제가 해결사였다. 크로스의 패스를 받은 클로제는 골문 정면에서 시도한 슛이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토론토)에 막혔지만 재차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브라질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 2호골이자 월드컵 통산 16호골이다. 호나우두와 함께 역대 최다골 타이기록(15골)을 보유했던 클로제는 최다골 신기록을 수립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전반 24분과 26분에는 크로스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스코어는 4-0으로 벌어졌다. 전부 수비수들의 실책으로 만들어진 골이었다. 5번째 골은 전반 29분 외질의 패스를 받은 케디라가 골을 성공시키며 전반을 5-0으로 마쳤다.
당황한 브라질은 후반 들어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경기에 임했다. 반면 독일은 수비에 치중했다. 브라질은 후반 6분 오스카가 독일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골키퍼와 맞섰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독일은 후반 들어 골문을 완벽하게 잠그며 브라질의 공격을 차단했다. 오히려 독일은 후반 24분과 34분 안드레 쉬를레가 연속 골을 뽑아내며 7-0으로 만들었다.
브라질은 경기 종료 직전 오스카가 한골을 만드는데 그쳤다. 결국 독일은 브라질은 7-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