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종 큰빗이끼벌레 어떻게 유입됐나 봤더니

입력 2014-07-0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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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빗이끼벌레

▲해외에서 발견된 큰빗이끼벌레 군집 모습.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수질 오염의 증거 가운데 하나인 큰빗이끼벌레가 4대강 가운데 한 곳인 강정고정보 인근 위수장에서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지난 5일 강정고정보 인근 죽곡위수장에서 성인 손바닥 크기의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됐다고 6일 밝혔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은 “녹조와 마찬가지로 수질 오염의 증표로 볼 수 있는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됐다는 것은 이곳 역시 오염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특히 최열 환경재단 대표는 “큰빗이끼벌레는 섭씨 16도 이하가 되면 죽어 심한 악취와 강의 부영양화를 일으키고 강의 수질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 수자원공사 측은 “큰빗이끼벌레는 외래종으로 1990년대 중후반부터 우리나라의 대형 인공호수, 강, 저수지 등의 정체수역에 서식하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의 연구조사결과에 따르면, 청정수역부터 다소 오염된 수역에 걸쳐 출현하는 특성상 수질의 지표생물로 볼 수 없고, 독성이 없으며 오염이 심한 수역에서는 생육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고 해명했다.

큰빗이끼벌레는 20여 년 전 캐나다에서 국내로 수입된 목재를 통해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후수나 대형 저수지 등에 광범위하게 서식하고 있으나 수질이나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조사는 거의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다만 속이 부패하면서 암모니아 가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확인돼 이들이 갑자기 증가할 경우 수중생물체의 서식지를 잠식하거나 사체 등이 부패해 수질을 오염시킬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큰빗이끼벌레는 개체는 매우 작지만 군집을 이루게 되면 상당한 크기로 불어난다. 해외에서는 지름 2.8m짜리 큰빗이끼벌레 덩어리도 발견돼 시민들을 놀라게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큰빗이끼벌레 소식에 네티즌은 "큰빗이끼벌레 부패하면서 냄새를 피우는구나" "큰빗이끼벌레 외래종이라더니 목재에 딸려 들어왔네" "큰빗이끼벌레, 사람보다 커질 수 있다니 끔찍합니다" 등의 반응을 내놨다.

한편 큰빗이끼벌레는 여름부터 늦가을까지 1개월에 2배로 커지지만 겨울에는 저온으로 인해 단순한 점액질 덩어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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