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26·KB금융그룹)와 스테이시 루이스(29·미국)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에서 격돌한다. 브리티시 여자오픈(총상금 300만 달러·30억2580만원)이다.
박인비는 10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영국 사우스포트의 랭커셔 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서 루이스와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세계랭킹 3위 박인비는 올 시즌 상반기 성적만 놓고 보면 루이스에 완패다. 루이스가 3번의 우승컵을 거머쥐는 동안 단 한 차례의 우승으로 간신히 체면만 세웠다.
반면 루이스는 올 시즌 세 차례의 우승을 통해 상금순위와 세계랭킹까지 1위를 탈환했다. 자타공인 ‘루이스 천하’다.
그러나 손에 넣지 못한 것이 있다. 메이저 타이틀이다. 루이스는 올해 노스텍사스 슛아웃(5월), 숍라이트 클래식,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이상 6월)에서 각각 정상에 올랐지만 메이저 타이틀은 획득하지 못했다. 루이스는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3위, US여자오픈에서 2위를 차지하며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 대한 감회가 남다르다.
박인비는 이제 도전자 입장이다. 그렇다 해도 올해 열린 두 번의 메이저 대회 성적은 초라하기만 하다. 나비스코 챔피언십 38위, US여자오픈 공동 43위로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인비와 루이스 두 선수 모두에게 이번 브리티시 여자오픈은 특별하다. 박인비는 지난해 메이저 대회 3연승 후 캘린더그랜드슬램에 도전했지만 우승컵의 주인공은 루이스였다.
지난해 브리티시 여자오픈에 대한 아픈 기억이 남아 있는 박인비와 좋은 기억을 이어가려는 루이스의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진검승부가 골프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