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거주자 외화예금이 지난달 감소세로 전환됐다. 이중 달러 예금은 줄었으나 위안화 예금은 늘어 눈에 띤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거주자외화예금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말 거주자 외화예금은 589억5000만달러로 전월비 6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거주자는 국내에 주소를 둔 법인이나 6개월 이상 머무르는 내·외국인을 뜻한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지난 2월 526억8000만달러까지 늘었다가 3월에 511억달러로 잠시 줄고서 4, 5월엔 사상 최대행진을 이어갔다. 이후 전달에는 3개월 만에 내림세로 바뀌었다.
통화별로 보면 전체의 69%를 차지하는 달러화 예금은 406억7000만달러로 전달에 비해 14억2000만달러 줄었다. 분기 결산을 앞두고 기업들의 차입금 상환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위안화 예금은 119억7000만달러(20.3%)로 전달에 비해 6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위안화 예금은 작년 6월부터 1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 기관투자가의 중국계 외은지점에 대한 예치가 늘면서 위안화 예금이 늘었다”며 “다만 지난달에는 위안화 조달 비용의 상승으로 증가폭은 둔화된 면이 있지만 당분간 위안화 예금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날 한중 정상 간에 원ㆍ위안화 직거래 체제 구축이 합의된 것도 향후 위안화 예금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엔화는 27억2000만달러(4.6%)를 기록해 한달 전에 비해 1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반면 유로화는 23억2000만달러로(3.9%)로 2000만달러 감소했다.
은행별로 보면 국내은행에 예치된 외화예금이 393억2000만달러로 전달보다 15억3000만달러 줄었다. 이와 달리 외은지점은 중국계 외은지점(9억달러↑)의 외화예금 증가의 영향으로 8억5000만달러 늘어난 196억3000만달러로 조사됐다.
예금 주체별로는 기업(527억7000만달러)은 7억5000만달러 줄었으나 개인(61억8000만달러)은7000만달러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