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키워드는 반란이다. 지난해 박인비(26·KB금융그룹)의 메이저 3연승을 지켜만 봤던 스테이시 루이스(29·미국)가 칼을 뽑았다.
루이스는 올해 15개 대회에 출전해 노스 텍사스, 숍라이트 클래식(이상 5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6월) 등 상반기에만 3승을 차지, 평균타수(68.97타)와 상금순위(188만1227달러·18억9721만원) 1위에 올라섰다. 이대로라면 LPGA 전 부문 타이틀 석권도 가능할 전망이다.
미셸 위(25·미국)는 학업·투어 병행에 대한 편견에 경종을 울렸다. 미셸 위는 올 상반기 15개 대회에 출전해 롯데 챔피언십(4월)과 US여자오픈(6월)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학업 병행과 남자 대회 도전, 부상 등으로 오랜 슬럼프를 겪었던 미셸 위는 2010년 이후 3년여 만에 정상에 오르며 LPGA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상금순위 2위(162만7653달러·16억4148만원), 평균타수 2위(69.26타) 등 전 부문 상위권을 유지했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캘러웨이골프)는 10대 소녀의 반란을 일으켰다. 리디아 고는 올해 14개 대회에 출전해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4월)에서 정상에 오르는 등 매 대회 꾸준한 성적을 올리며 루키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신인왕 포인트(801)에서는 2위 이미림(255)을 압도하고 있어 신인왕이 유력한 상태다. 상금순위는 3위(82만8042달러·8억3508만원)다.
반면 한국 여자선수들은 기대만큼의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메이저 대회 3연승을 차지하며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박인비는 13개 대회에 출전,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6월) 우승 1회에 그치고 있다. 한국 여자선수들이 올린 유일한 우승이기도 하다. 상금순위는 4위(78만8565달러·7억9526만원)다. 세계랭킹도 3위로 밀려났다.
그밖에 상금순위 ‘톱10위’에는 최운정(9위·57만4171달러·5억7905만원)과 유소연(10위·54만35달러·5억4462만원)이 포진돼 있지만 우승 소식은 하반기로 미뤘다. 사진=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