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 단장이자 예술감독인 강수진이 직접 ‘나비부인’이 돼 관객과 만난다.
4일부터 6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는 ‘강수진ㆍ인스부르크 발레단 나비부인’이 펼쳐진다. 푸치니의 동명 오페라를 바탕으로 한 발레 ‘나비부인’은 엔리케 가사 발가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발레단 예술감독이 오로지 강수진을 염두해 두고 만들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강수진은 “발레리나로서는 어느 안무가가 직접 나를 위해 안무를 만들어 준다는 건 하나의 영광이고 행복감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발가 예술감독은 “만일 강수진이 거절했다면, 이 작품을 만들지 않았을 것”이라며 “어린 시절 타지에서 많은 것을 희생한 강수진과 극 중 자신이 사랑하는 미군 장교 핀커톤을 위해 희생한 초초상의 비슷한 점을 느꼈다. 또한 영혼에서 우러나오는 성숙함 등이 강수진만의 특별함이다”라고 강조했다.
‘나비부인’은 2013년 10월 오스트리아에서 이뤄진 세계 초연 이후 두 번째로 한국에서 공연된다. 당시 높은 호응에 힘입어 10회 전회 공연이 매진됐으며, 4회 공연이 추가됐다. 강수진은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작품이다. 특히 한국 관객의 반응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 연기 외에도 다른 솔로 무용수의 각기 다른 매력이 돋보인다. 또한 음악도 심심하지 않게 짜여 있고, 군무, 모던, 컨템퍼러리를 담아낸 안무 역시 다양한 색깔로 구성됐다”며 “발레를 처음 보는 분도 잠잘 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녀는 “한국 관객들은 드라마를 좋아하지 않나. 저 역시 한국인인지라 몸이 알아서 드라마를 선호한다. 줄거리가 강한 ‘나비부인’을 마음에 들어할 것”이라고 작품의 매력을 꼽았다. 한편 강수진이 이끄는 국립발레단은 2015년 첫 레퍼토리로 ‘나비부인’을 선정했다. 강수진은 “한국에 들어오기 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직을 결정하면서 한국에는 많은 ‘나비부인’이 있을 것이라 믿었다. 실제로 들어와서 보니 아름답고 좋은 무용수가 많다. 발가 예술감독에게 직접 국립발레단의 ‘나비부인’을 꼽아달라고 했다. 오는 26일 내부 오디션이 있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나비부인’을 통해 현역 최고령 발레리나가 되는 강수진은 2016년 은퇴 계획을 언급하며 “한국으로 오기 위해 많은 공연을 취소했다. 국립발레단의 단장 직책이 지금 제겐 가장 우선이다. 2015년에 국립발레단과 함께하는 중요한 계획이 있을 전망이다. 은퇴하기 전 단원들과 한 무대에 서고 싶다”고 뜻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