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 절반만 경제활동, 기혼녀 5명중 1명‘경단녀’”

입력 2014-06-26 15:11 수정 2014-06-2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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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ㆍ여가부 ‘2014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발표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예전보다 많이 개선됐다지만 경제활동 참가율은 50%에 불과하고 월평균 임금도 남성의 68.1%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한 여성 5명 중 1명은 결혼과 임신, 육아 등의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 경력단절 여성이었다.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3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50.2%로 전년도보다 0.3%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남성의 경제활동 참가율(73.2%)에 비해서는 23.0% 포인트나 낮았다.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대학을 졸업한 직후인 25~29세(71.8%)에 가장 높았다가 출산과 육아 시기인 30~34세 58.4%, 35~38세 55.5% 수준으로 떨어지다 그 이후부터 50대 초반까지 60%대를 유지했다. 15∼54세 기혼여성 가운데 임신·출산·육아 등으로 사회경력이 단절된 여성 비율은 20.1%에 달했다. 경력 단절 사유로는 육아(29.2%)가 가장 많았고, 결혼(45.9%), 임신·출산(21.2%), 자녀교육(3.7%) 등이었다.

2013년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29.6세로 남성(32.2세)에 비해 2.6세가 적었다. 여성의 이와 같은 초혼 연령은 1990년(24.8세)보다 4.8세가 늦어진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결혼·출산·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되거나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의 생활 및 의식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미취학(만 6세 미만) 자녀가 있는 여성들의 90%가 ‘직업을 가지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여성들의 취업 시기에 대해서는 38%가 ‘가정일에 관계없이 계속 취업해야 한다’고 답했다.

여성의 취업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미취학 자녀가 있는 여성의 72.8%가 ‘육아부담’을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사회적 편견·관행’(17.6%), ‘불평등한 근로여건’(11.3%)이 뒤를 이었다. 이들은 10명 중 7명(72.5%)은 가정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고 2명 중 1명은 향후 늘려야 하는 공공시설로 ‘국·공립 어린이집’을 골랐으며 복지서비스로는 ‘아동양육지원 및 돌봄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지난해 여학생의 대학진학률은 74.5%로 남학생(67.4%)보다 높았다. 지난해 공무원 합격자 중 여성 비율은 5급 46.0%, 사법시험 40.2%, 외무고시 59.5%를 차지했다. 법조인 가운데는 여성 판사 27.4%, 검사 25.4%, 변호사 19.4% 등으로 집계됐다. 의료분야에서 여성의 비율은 약사 64.3%, 의사 23.9%, 한의사 18.8%이었고 초등학교 교사는 여성 비율이 76.6%에 달했다.

고용시장에 받는 차별도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여성들의 월평균 임금은 203만3000원으로 남성 임금의 68.1%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육아휴직 사용자는 여성 6만7323명, 남성은 2293명이었다. 남성의 비중은 전체의 3.3%로 아직 낮았으나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공무원 중 고위직으로 갈수록 여성 비율은 크게 낮아졌다. 지난해 성 공무원의 비율은 42.8%로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였지만, 직급별로는 4급 10.1%, 3급 5.2%, 고위공무원 3.7% 등에 그쳤다.

한편 올해 총인구 5042만4000명 중 여성이 2520만4천명(50.0%)으로 전체의 절반 수준에 도달했다. 조사에 따르면 내년에는 여성 인구가 남성 인구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됐다. 여성의 기대수명은 2012년 기준 84.6년으로 남성(77.9년)보다 6.7년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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