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국내 홈 인테리어 수준이 갈수록 높아지고 아파트를 찾는 소비자들의 공간 활용 등 평면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지면서 건설사들도 다양한 평면과 디자인에 힘쓰고 있다.
평면 특화는 제한된 주거 면적을 가족 수나 용도에 맞춰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식이다. 같은 주택이라도 침실을 터서 거실을 더 넓게 쓰거나 별도 공간을 만들어 서재나 옷방으로 쓸 수 있다. 이런 아파트에는 입주자가 원하는 대로 떼거나 붙일 수 있는 가변형 벽체와 기존 전용면적에 추가로 얹어주는 공간인 ‘알파룸’이 활용된다.
서비스 면적 확대 등을 통해 소형을 중형처럼 살 수 있는 특화평면도 최근 수요자들에게 인기다. 실제 건설사들은 신규 분양단지에 면적대와 관계 없이 4베이 설계를 경쟁적으로 도입하는가 하면 대형 팬트리 공간과 알파룸은 이제 거의 기본 품목처럼 배치하고 있다.
또 주방공간과 드레스룸을 강조한 새로운 설계를 도입하고 그동안은 생각지도 않았던 버려지던 공간에 다양한 수납공간을 배치해 주부들의 마음을 쏙 빼앗고 있다.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었던 저층과 대형주택은 선호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하고 실속 있는 변화를 시도했다. 저층부는 테라스 하우스로 공급해 선호도를 높였고, 펜트하우스는 면적과 가격을 다운사이징해 공급하는 사례가 등장했다.
기존의 정형화된 소형과 중형뿐만 아니라 소형과 중형의 중간, 중형과 대형의 중간인 틈새평형도 많이 등장했다. 또한 수익형 주택이 각광 받으면서 주거와 임대수익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세대구분형 평면’ 등도 소비자를 잡기 위해 공급이 활발했다.
건설사들이 이처럼 평면 특화 경쟁을 벌이는 것은 신규 분양시장이 투자 수요보다는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브랜드 가치 못지않게 내부 평면 설계가 분양 성공을 결정짓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의 크기가 같아도 평면에 따라 선호도가 갈리는 것도 평면 차별화를 부추긴다. 부동산시장이 침체기를 거쳐 회복기로 접어드는 과도기적인 단계에 있어 업계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품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게 분양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과거 아파트 ‘브랜드’나 주변환경 정도만 주요 선택 조건으로 삼았던 소비자들이 최근엔 삶의 질을 중요하게 생각함에 따라 업체들은 아파트 안에서 운동은 물론 레저·업무·학업까지 모두 누릴 수 있는 커뮤니티시설 조성 또한 강조하는 추세다.
여기에 에너지 절감 특화시스템, 유비쿼터스와 같은 다양하고 색다른 기능이 적용된 최첨단 시스템을 각 사업장마다 장착하고 있다.
이에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소비자들의 기대 수준을 맞추기 위해 아파트 내·외부 기능을 어떻게 고급화했는지, 대표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특화평면’은 어떤 것이 있는지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