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새벽에 열린 F조 조별라운드 3차전 경기에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2골을 기록하며 이번 대회 총 4골째를 기록했다. 이로써 메시는 이번 브라질월드컵 득점 순위에서 브라질 네이마르와 함께 4골로 득점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월드컵 초창기 득점왕은 10골을 전후해서 결정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1930년 1회 우루과이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스타빌레가 8골로 득점왕에 올랐고 1938년 3회 프랑스월드컵에서는 브라질의 레오디나스가 8골, 1950년 4회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역시 브라질의 아데미즈가 9골로 득점왕에 등극했다.
1958년 6회 스웨덴월드컵에서 프랑스 퐁텐느가 13골로 단일대회 최다골로 득점왕에 오른 이후로는 1970년 9회 서독월드컵에서 독일의 게르트 뮐러가 10골로 마지막 두 자릿 수 득점왕에 올랐다. 하지만 이후로는 득점왕에 오른 선수들의 득점수가 서서히 감소했고 1982년 12회 스페인월드컵부터 1998년 16회 프랑스월드컵까지 6번의 대회에서 공히 6골만으로 득점왕이 정해졌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 호나우두가 8골로 득점왕에 오르며 마의 6골 기록을 깨긴 했지만 2006년 독일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는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토마스 뮐러(이상 독일)가 각각 5골로 득점왕에 올라 오히려 득점수는 이전보다 더 감소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이미 네이마르와 메시가 조별라운드 3경기를 마친 시점에서 4골씩을 기록해 지난 두 대회에서의 5골 기록을 깰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이들이 결승 혹은 3~4위전까지 진출할 경우 앞으로 남은 경기들은 앞으로도 최대 4경기에 달한다. 득점을 올릴 기회가 많아져야 득점왕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네이마르와 메시 외에도 이들을 추격하는 후보군들도 만만치 않아 경쟁이 본격화 될 경우 득점수가 증가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네덜란드의 로빈 반 페르시와 아르옌 로벤이 3골로 네이마르와 메시를 맹추격중이며 콜롬비아의 제임스 로드리게스 역시 3골을 기록중이다. 여기에 아직 조별라운드 경기를 한 차례 남겨두고 있는 프랑스와 독일 등에서 카림 벤제마와 뮐러가 각각 3골씩을 기록중인 만큼 조별라운드를 마치는 시점에서 네이마르와 메시를 일단 넘어설 가능성도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