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영병 아버지의 절규 “나한테 총질할 건 아니잖나” 뒤늦게 알려져

입력 2014-06-25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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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영병 아버지

▲23일 오전 동부전선 GOP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무장탈영한 임모 병장과 군은 강원 고성군 제진검문소 북쪽에서 밤샘 대치 상황을 이어간 가운데 임 병장 아버지(좌측 아래)가 군과 대치 중인 작전지역으로 들어가기 위해 출입허가를 요청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탈영병 임 병장의 아버지가 절규한 사실이 뒤늦게 속속 알려져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찡하게 하고 있다. 탈영병 유서에는 가족 및 희생자 유가족에 사과하는 내용이 담겨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탈영병 아버지는 한 차례 교전이 일어날 당시 군인들과 실랑이를 벌이며 "내 아들 죽이겠다는 거 아니냐. 여기서 종지부를 찍겠다는 건 거기서 상황 종료하려는 거 아니야"라고 소리쳤다.

이어 "우리 아들 있는 데까지 최대한 가까이 가야겠다. 내가 들어간다고 해서 나한테 총질할 것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무슨 내 안전을 따지고 있냐 이 마당에"라고 절규했다.

또 임 병장 아버지는 아들의 이러한 행동에 다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9월에 제대고 7월에 휴가 잡혀있고 9월에 (말년)휴가 나온다. 20일 휴가 나올 게 있다"면서 "그런 놈이 저런 일을 저지를 때는 다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고 호소했다.

동부전선 일반전초(GOP) 총기난사 사고를 일으킨 임모(22) 병장의 자살 시도 순간까지 43시간 동안 사실 임 병장의 심경에는 상당한 변화가 있었던 데에는 아버지의 눈물에 찬 호소와 설득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임 병장이 생포 당일 오전 8시40분쯤 포위망이 좁혀오자 울먹이면서 아버지하고 통화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뒤이어 오전 11시 25분 임 병장의 부모가 “앞날이 창창하니 죽지 마라”라면서 “심정이 무너진다. 그만두고 자수를 해라”고 권유했다. 그러나 임 병장은 “어차피 엄청난 일을 저질렀는데 돌아가면 사형이 아니겠나. 나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

임 병장은 오후 2시 30분 종이와 펜을 달라고 했다. 이른바 ‘탈영병 유서’로 임 병장은 심경을 적어 내려갔다.

그로부터 불과 25분 뒤 임 병장은 자신의 몸에 스스로 총을 쏴 자살을 시도했다. 그 직전까지 탈영병 아버지는 아들에게 “하지 마.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절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임 병장은 “다 끝났다”고 말한 뒤 방아쇠를 당겼고 그 자리에 고꾸라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임 병장은 자살시도 후 강릉 아산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마친 상태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한편 군은 임 병장의 메모를 공개할 것을 검토했다가 방침을 바꿔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탈영병 아버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탈영병 아버지, 이 세상 모든 아버지의 마음일 것 입니다", "탈영병 아버지, 군대 보낸 자식이 있는 사람으로서 마음이 아프네요", "탈영병 아버지, 아버지가 아들을 살린 거네요"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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