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이 매물로 내놓은 제약사 드림파마 인수전에 알보젠, 차병원, 안국약품이 참여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드림파마의 대주주인 씨티그룹 글로벌마켓증권이 25일 실시한 본입찰에 글로벌 제약사인 알보젠과 국내최대 비만클리닉을 운영하는 차병원그룹, 그리고 중견제약사인 안국약품이 뛰어들었다.
드림파마를 품에 안을 회사는 다음주 한화케미칼과 시티증권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결정될 전망이다.
투자은행(BI) 업계는 인수가가 25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진행된 예비입찰에서 전략적투자자(SI) 두 곳이 각각 2284억원과 1800억~2200억원을 제시, 최고가가 단 84억원 차이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드림파마는 비만치료제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푸링', '푸리민' 등 제네릭 비만 치료제를 확보하고 있다. 연구개발 역량도 높다. 지난해 7월에 개발한 골다공증 복합제 개량신약인 '본비바플러스'는 스위스 로슈에 공급 중이다. 현재는 항혈전제 개량신약 개발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번 인수전에 뛰어든 업체는 제각각의 셈법이 작용했다.
알보젠은 근화제약을 인수한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 인수전에 승리할 경우, 국내 제약업계에 대한 영향력을 한층 더 키울 수 있다.
차병원 그룹은 비만 클리닉과의 시너지 효과뿐만 아니라, 최근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줄기세포 등 바이오 사업에 강력한 인프라 공급까지 기대할 수 있다.
안국약품은 리베이트 투아웃제 등 정부규제와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시장 상황에서 덩치를 키워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특히 드림파마의 높은 개발역량은 장기적인 성장동력으로 작용해 높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