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임 병장 이송작전, 언론도 국민도 모두 속았다..."군, 거짓말도 가지가지"

입력 2014-06-2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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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임 병장

▲2014년 6월 23일 강릉아산병원 가짜 임모 병장 이송 모습. 사진=연합뉴스

군 당국이 동부전선 GOP(일반전초) 총기사고를 내고 자살을 시도한 임모(22) 병장을 언론에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대역을 내세워 언론은 물론 국민까지 속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23일 생포되기 전 임 병장은 군 병력과 대치 중에 자신의 옆구리에 총을 쏴 자살을 시도했다. 당국은 그를 생포해 구급차에 태워 국군강릉병원으로 이송했다고 알려졌고, 당시 대부분의 신문과 방송은 그의 생포 소식을 전하며 이 모습을 담은 사진도 함께 내보냈다. 하지만 이는 군 당국이 언론을 따돌리기 위해 내세운 어이없는 가짜 임 병장 후송작전이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24일 "당시 구급차 4대를 준비해 2대는 강릉아산병원으로, 2대는 강릉동인병원으로 가게 했다"며 "강릉아산병원에서도 진짜 임 병장이 탄 '129 구급차(민간 응급환자 후송단)'는 지하의 물류창고를 통해 응급실로 향했고, 가짜 임 병장이 탄 군(軍) 구급차는 응급실 정문으로 갔다"고 밝혔다.

군은 들것에 실린 채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늘색 모포를 덮고 있던 장병을 임 병장으로 취재진이 오인하도록 응급실로 이송하는 흉내까지 냈다. 그 사이에 진짜 임 병장은 이미 응급실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강릉아산병원 측에서 '응급실 앞에 취재진이 많아 진료가 제한되니 별도의 통로를 준비하겠다'면서 국군강릉병원에 가상의 환자를 준비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이런 내용이 국군강릉병원장인 손모 대령에게 보고됐고 그렇게 하기로 협의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임 병장에게 가까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통제하면 될 일을 가짜 임 병장까지 내세운 것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군이 가짜 임 병장을 내세움으로 인해 언론의 오보를 양산시켜 국민까지 속이는 꼴이 됐기 때문이다.

논란이 커지자 강릉아산병원은 '병원 측이 대역을 내세워 취재진을 따돌려 달라'고 요청했다는 국방부 발표에 대해 "요청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정면으로 반박, 군과 병원 측의 진실공방으로 비화하고 있다.

가짜 임 병장 후송작전에 시민들은 "가짜 임 병장 후송작전? 거짓말도 가지가지한다" "가짜 임 병장 후송작전, 강릉병원도 국군병원아닌가?" "가짜 임 병장 후송작전 같은거 말고, 북한 도발이나 잘 막아라" "가짜 임 병장 후송작전 웃긴다" "가짜 임 병장 후송작전, 어이 없다" "가짜 임 병장 내세우지 말고 관리병사 관리나 잘해라"라며 군의 작전에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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