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3특공연대 투입된 무장 탈영병 생포, 숨 막히던 41시간 일지 (종합)

703특공연대 무장 탈영병 생포

(연합뉴스)

23일 생포된 강원도 고성 22사단 GOP 총기 난사 사건의 당사자인 임모(22) 병장이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회복중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임 병장은 23일 오후 6시 5분부터 8시 45분까지 국군강릉병원에서 좌측상엽폐절제술을 받고 중환자실로 옮겨져 현재는 회복중이다. 생포 당시 자해로 인해 왼쪽 폐 손상과 함께 출혈이 심해 폐 괴사 등이 진행돼 우려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21일 오후 8시 15분 첫 총탄이 발사된 시점부터 임 병장 스스로 자신의 옆구리에 총을 발사하며 생포에 이르기까지 숨 막혔던 41시간을 정리해봤다.

21일 오후 8시 15분, 강원도 동부전선 양구 22사단 GOP(일반전초)에서 K-2 소총을 난사한 뒤 수류탄 한 발을 투척하고, 소총과 실탄 60여 발을 소지한 채 무장 탈영했다. 이로 인해 생활관에 머물고 있던 군사 5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당했다.

군 당국은 임 병장의 무장 탈영에 따라 강원도 고성군 일대에 진돗개 하나를 발명하고 수색 작전에 총력을 기울인 끝에 은신 지점을 포착하고 도주로를 차단하는 등 포위망을 좁혔다. 앞서 9개 대대급 병력을 투입한 가운데 703특공연대를 투입, 무장 탈영병 생포 작전을 시작했다.

이후 고성군 명파초등학교 인근에서 군과 대치한 임 병장은 22일 오후 2시 30분께 포위망을 좁혀오는 703특공연대 대원들에게 다시 한 번 총기를 난사, 한때 10여 발의 총격전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임 병장을 추격하던 소대장 1명이 팔에 관통상을 입어 헬기로 후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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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오후 5시20분께 군은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와 마달리, 배봉리 등 3개 마을 주민 540여명에게 대진 초등학교와 대진 중·고교 체육관으로 각각 대피하도록 조치를 취했다. 달아난 임 병장이 민가에 피해를 줄 것을 대비한 조치였다.

임 병장과 대치중인 군 당국은 사살보다 생포에 주력했다. 22일 밤 상황, 군 수사본부는 포위망을 2km 안팎까지 좁히고 무장 탈영병 생포에 총력을 기울였다. 다행히 민간인 통제가 가능한 민통선 인근에 용의자가 은신 중인 덕에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고, 피해를 막기 위한 단순한 사살보다 근본적인 원인 파악을 위해 검거에 주력하겠다는 의지였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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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샘 대치 중 임 병장은 도주를 시도하기도 했다. 22일 밤 11시께 도주하려는 임 병장을 포착하고 군은 수칙에 따라 10여 발의 경고 사격을 한 끝에 다시 포위망 안으로 밀어 넣었다.

703특공연대 투입된 무장 탈영병 생포, 숨 막히던 41시간 일지 (종합)

23일 오전 8시 25분께, 임 병장은 아버지와 전화통화를 요청했다. 이에 포위 중이던 군이 휴대 전화를 던져주었다. 임 병장과 통화가 이루어진 아버지의 계속된 투항 권유로 오전 한 때 임 병장 생포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으나 이는 예단이었다.

같은 날 오전 한 차례 총격전이 오갔지만 이는 임 병장의 도주로 오인한 군 당국의 오인사격으로, 이 과정에서 한 병의 병사가 관자놀이에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부모와 통화 후 임 병장 투항 설득 작전은 급물살을 탔다. 이미 군 당국이 임 병장을 육안 확인 가능한 거리까지 포위를 좁힌 데다 아버지와 형이 현장에 투입돼 지속적으로 설득을 했다. 아버지와 울면서 통화를 마친 임 병장은 한 때 검거 된 후 자신의 신병처리를 걱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오전 동부전선 GOP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무장탈영한 임모 병장과 군은 강원 고성군 제진검문소 북쪽에서 밤샘 대치 상황을 이어간 가운데 임 병장 아버지(좌측 아래)가 군과 대치 중인 작전지역으로 들어가기 위해 출입허가를 요청하고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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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3일 오후 2시 55분께 아버지와 형의 투항 회유도중 총기로 자신의 옆구리를 쏘는 자해를 감행했다. 직후 군은 임 병장을 구조해 구급차로 국군강릉병원으로 후송을 시도했으나 지나친 출혈로 다시 헬기 후송을 결정했다. 임 병장이 국군강릉병원으로 후송된 직후 강원도 일대에 발령됐던 진돗개 하나는 해제됐다.

한편 이번 무장 탈영병 생포 작전으로 5명의 사망자와 9명의 부상가 발생했다. 희생자들은 23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국군통합병원에 빈소를 마련하고 장례절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