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산 거품 터진다?...M&Aㆍ채권 신중론 확산

입력 2014-06-24 00:47 수정 2014-06-2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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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긴축 본격화 우려...‘비이성적’ 활황 주장도

글로벌 시장에 거품 우려가 퍼지고 있다. 신중론자들은 미국을 중심으로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 행진을 벌이고 있지만 인수·합병(M&A)시장을 중심으로 채권 등 곳곳에서 거품 신호를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표적으로 M&A시장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딜로직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M&A시장은 9520억 달러(약 957조원) 규모로 커졌다.

이는 지난 2002~07년 강세장 이후 사상 최대 규모로 분사와 재인수를 포함할 경우 규모는 더욱 커진다고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가 23일(현지시간) 분석했다.

M&A시장과 증시는 움직임을 같이 하고 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최근 연일 사상 최고 행진을 펼치고 있다.

2007년 4분기에 M&A시장이 9599억 달러를 기록하며 직전 최고치를 기록했을 당시에도 S&P500지수는 최고치로 치솟았다.

올들어 1분기와 2분기를 합치면 M&A 규모는 1조6500억 달러에 달한다. 이 역시 2007년 1~2분기의 2조2600억 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M&A시장의 움직임은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비이성적 활황’이라는 말로 증시 거품을 경고했던 지난 1990년대와 비슷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최근 M&A는 기존 사모펀드 주도의 차입매수(LBO)가 아니라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주주들이 이끌고 있다는 사실이 당시와는 다르다는 분석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과열 조짐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이날도 대표기업들의 M&A는 이어졌다. 오라클이 마이크로스시스템스를 53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고 위스콘신에너지는 57억1000만 달러에 인티그리스에너지그룹을 사들인다고 밝혔다.

채권시장에서도 거품 논란은 확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막대한 유동성 공급 이후 긴축이 본격화하면 시장에 미칠 충격은 상상하기 힘들다고 우려하고 있다.

경제전문방송 CNBC는 이와 관련 국채시장의 거품이 앞으로 2년 뒤에 터질 수 있다고 전했다. 세계적인 투자자이자 WL로스의 회장인 윌버 로스는 이날 CNBC에 출연해 미국 국채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국채의 지난 10년 간 평균 금리가 4%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은 앞으로 엄청난 손실을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스는 연준이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하는 테이퍼링(tapering)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이에 따른 충격에 대비해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알베르토 갈로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 매크로 크레디트 부문 헤드 역시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연준이 양적완화를 중단하고 출구전략을 본격화하는 것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는 것도 연준을 비롯해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재료로 작용하면서 시장을 압박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JP모건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인플레이션인덱스가 지난 5월 연율 2.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월의 2.1%에서 0.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인덱스는 2.1%로 올랐다.

JP모건은 최근 물가 상승은 식품과 에너지가격 때문만이 아니라 기업들이 가격 결정력 향상에 따른 것이라며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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