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동부전선 총기사고로 'A급 관심사병' 관리 구멍 노출

입력 2014-06-23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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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동부전선 총기사고로 'A급 관심사병' 관리 구멍 노출

▲21일 오후 동부전선 최전방 GOP에서 초병이 동료 병사들을 향해 소총을 난사한 뒤 무장 탈영을 하는 사고가 발생해 강원도 고성 일대에 진돗개 '하나'가 발령된 가운데, 22일 오후 사건 현장과 가장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명파리 인근에서 교전이 일어나자 무장한 군인들이 계속 증원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사망자 5명과 부상자 7명을 낸 지난 21일 동부전선 GOP(일반전초) 총기난사 사건으로 관심사병에 대한 군의 관리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군 당국은 22일밤 이번 사건을 일으킨 임모(22) 병장과 강원 고성군 제진검문소 북쪽에서 밤샘 대치 상황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군의 총기 사건 및 사고는 군 생활 경험이 적은 이등병이나 일등병이 대체로 일으켜왔다. 이번처럼 전역이 얼마 남지 않은 병장이 문제를 일으킨 것은 매우 드문 사례라는 지적이다.

범행을 저지른 임 병장은 이른바 '관심병사'였다. 관심병사란 군에서 부대 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거나 성격상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병사를 일컫는다.

관심병사에는 자살 우려자, 사고 가능성이 높은 사람, 결손가정 출신 등이 포함돼 있다. 사고 유발 고위험군인 A급은 소대장~대대장이, B급은 소대장~중대장이, C급은 소대장이 관리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육군의 경우 40여만명 중 5%인 2만여명이 A.B급 관심병사다.

사고를 낸 임 병장은 지난해 4월 실시된 인성검사에서 가장 등급이 높은 A급 관심병사로 분류됐지만 작년 11월15일 검사에선 B급 판정을 받았다.

A급 병사는 철책선 경계근무 투입에서 제외되지만 B급 이하는 가능하다.

임 병장은 작년 12월 16일부터 GOP 근무에 투입됐다.

결국 총기를 맡겨선 안되는 관심병사에게 GOP 근무를 시킨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다.

군 당국은 부실한 사병관리와 늑장 대응이라는 지적을 면치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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