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풍경이 달라졌다. 정확한 프리킥 지점을 위해 배니싱(사라지는) 스프레이가 등장하는가 하면 오심 논란에 비디오판독제가 도입됐다. 또 새로운 공인구 브라주카는 골 풍년을 선사했다.
배니싱 스프레이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개막전에서 처음 등장했다. 주심은 이번 월드컵에 처음 도입된 이 스프레이로 하얀색 선을 그어 프리킥 지점과 수비수 위치를 표시했다. 수비수는 프리킥 시 공으로부터 10야드(9.15m)이상 떨어져야 하지만 킥의 각도를 줄이기 위한 수비수들의 침범은 늘 논란의 대상이었다. 결국 국제축구연맹(FIFA)은 논란 방지와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이번 브라질월드컵부터 배니싱 스프레이를 도입, 선수는 물론 축구팬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오심은 이번 브라질월드컵의 옥에 티로 평가받고 있다. 개막전부터 일어난 오심이 중계 기술의 발달로 생생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FIFA는 브라질월드컵에서 ‘골라인 비디오 판독’을 도입했다.
14일 열린 호주와 칠레의 경기에서 첫 선을 보인 골라인 비디오 판독은 지금까지 논란의 대상이던 미묘한 골 라인 판정까지 정확하게 판독해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 골라인 비디오 판독은 호주·칠레전에 이어 프랑스·온두라스전에서도 정확한 판독을 이끌어냈다.
브라질월드컵 공인구 브라주카는 골 풍년이라는 선물을 안겼다. 브라주카는 공 표면의 네모난 돌기 덕에 흔들림은 줄고 정확도는 높아졌다. 패널의 이음새도 이전보다 길어져 공의 방향성을 안정시키는 데 일조했다. 따라서 중거리슛은 더 빨라졌고 프리킥과 코너킥은 정교해졌다. 결국 이번 브라질월드컵의 사상 초유의 골 풍년은 브라주카의 기능적 특성이 적지 않게 반영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