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안팎서 노사관계 ‘파열음’

입력 2014-06-1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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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진출 협력업체 노조결성 움직임… 국내선 임단협 날선 대립

미국에 진출한 현대자동차 협력업체가 전미자동차노조(UAW)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임금단체협상을 놓고 노사가 대립하는 상황에서 현대차는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노조의 힘이 세질까 우려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미국 앨라배마주 현대차 공장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 레노솔(Renosol)이 직원들에게 노조 가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조만간 실시할 예정이다. 레노솔은 현대차에 시트를 공급하는 대기업 리어(Lear)의 자회사로 시트에 들어가는 폼을 생산하고 있다.

UAW가 시트 제조업체인 레노솔을 공략 대상으로 삼으며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만약 시트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현대차 공장의 생산 중단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이는 생산성 하락과 점유율 하락, 수익성 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레노솔은 현대차 공장에 유일하게 폼을 공급하고 있어 뚜렷한 대체 방안도 없는 상태다.

또 레노솔의 노조결성이 연쇄적으로 다른 협력업체 등에 퍼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 2005년 미국 앨라배마주 수도인 몽고메리에 완성차 공장을 세운 현대차 생산법인은 6월 현재 임시직 700명을 포함해 3700명이 근무하고 있다. 현대차의 1차 협력업체 수는 27개 한국 업체 등 70개 정도지만 모두 노조가 없다.

한편, 국내에서는 이달 초 임단협 노사 상견례를 치른 현대차 노조가 각을 세우고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올해 조건없는 정년 60세 보장, 주간연속 2교대제 문제점 보완, 전년도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손해배상 가압류와 고소고발 취하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정기상여금, 복리후생비, 휴가비 등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라고 요구하면서 노사갈등은 전면적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한 치의 흔들림 없이 4만7000명의 조합원동지들과 정당한 요구를 쟁취해 나갈 것”이라며 “조합원은 힘을 지부 집행부로 집중시켜 사측과의 한판 싸움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7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노사 제3차 임금협상에서도 노사의 입장은 극명하게 갈리며 대립했다. 노조는 “임금피크제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조건 없는 정년연장을 회사 측에 요구했다. 회사는 “다른 기업들도 임금피크제를 전제로 정년연장을 도입했다”면서 “무조건 정년연장을 받아들이긴 어렵다”고 맞섰다.

지난 16일 현대차 계열사인 현대건설이 임금피크제 도입과 정년연장에 합의하면서 현대차의 노사 타협도 기대됐지만, 양측은 뚜렷한 입장차이만 다시 확인한 채 19일 제4차 협상을 벌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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