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는 이날 경기에서 후반 23분 중거리 슛을 터뜨리며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열었다. 아킨페예프 골키퍼는 이근호의 슛을 충분히 막을 수 있었지만 이근호가 슛한 공을 잡는 과정에서 뒤로 흘렸고 이는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비록 아킨페예프 골키퍼의 분명한 실책이었지만 이근호의 슛 역시 유효 적절한 타이밍에서 시도해 득점으로 연결됐다.
이근호의 득점은 군복무 중인 선수의 득점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그간 한국 선수들 중 군인 신분으로 득점을 올린 선수는 1994 미국월드컵 당시 스페인과의 조별라운드에서 득점을 올린 서정원 현 수원 삼성 감독이 유일했다.
서정원 감독은 당시 상무 소속으로 대회에 참가했고 서 감독은 1-2로 뒤지던 상황에서 후반 정규시간 종료 1분을 남기고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 2-2 동점을 만들었다. 당시 서정원 감독의 득점으로 한국은 스페인과 극적인 2-2 무승부를 기록할 수 있었다.
상무 소속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은 선수들을 그 이후에도 없지 않았다.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 당시에는 김정우가 상무 소속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기도 했다. 팀의 주축이었던 김정우는 하지만 득점은 올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근호가 러시아전에서 득점을 기록함에 따라 무려 20년 만에 군복무 중인 선수가 득점을 올리는 기록을 세운 셈이다.
상무 소속 이근호의 득점에 네티즌은 "이근호, 포상 휴가는 정말 빵빵하게 줘야 하는거 아닌가" "이근호, 군인이라 보너스는 어렵겠네...정말 아쉽다" "이근호, 주급 3만원이라는데 연봉 대비 최고 선수 아닌가" 등과 같은 다양한 반응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