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라운드 첫 경기에 나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18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 아레나 판테나우에서 열린 열린 경기에서 후반 1골씩을 주고받으며 무승부를 기록해 승점 1점을 챙겼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11분 박주영을 대신해 교체 투입된 이근호가 교체 투입 12분만인 후반 23분 오른발 중거리 슛을 성공시켜 선제골을 잡아냈다. 하지만 불과 6분 뒤 문전 혼전 상황에서 알렉산더 케르자코프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1-1로 비겼다.
전반 중반까지 한국은 점유율에서 러시아에 상대적으로 밀렸지만 이후 서서히 몸이 풀리면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후반 들어서도 러시아 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벼운 모습을 보였고 특유의 측면 공격도 살아나기 시작해 잘 준비된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전체적인 슛 숫자에서는 10-18로 밀렸지만 그밖의 수치에서는 오히려 러시아를 앞서며 우세한 경기를 가져갔다. 전체적인 패스 숫자에서도 454개로 430개의 러시아보다 많았고 패스 성공률도 84%로 82%의 러시아를 근소하게나마 앞섰다. 볼 점유율에서는 50%-50%로 같았지만 상대 선수들과의 일대일 상황에서 볼을 따낸 확률이 57%로 오히려 러시아를 앞섰다.
러시아가 반칙은 15개를 범한 반면 한국은 7개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반칙 숫자는 적었지만 기성용과 손흥민 그리고 구자철 등 무려 3명이 경고를 받은 점은 아쉬움이다. 이들 중 알제리 전에서 또 한 장을 누적하게 되면 벨기에전에 출장할 수 없는 만큼 특별히 카드 관리에 신경쓸 필요가 있음은 당연하다.
객관적인 전력상 러시아가 유세할 것이라는 외신들의 평가와 달리 한국은 스코어에서 뿐만 아니라 기록상으로도 결고 뒤지지 않는 경기를 펼쳤다. 한 골을 내주긴 했지만 수비력 역시 최근의 평가전과 같이 불안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선제골을 넣고도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쳤지만 러시아를 상대로 기록상으로 오히려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는 점은 알제리와 벨기에 전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분명 고무적인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