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업계가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야말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3일 대우조선에 따르면 야말프로젝트 후판업체 선정 결과가 7월 말에 결정될 예정이다. 대우조선은 지난 3월 약 3억달러(약 3052억원) 규모의 17만㎥급 쇄빙 액화천연가스(LNG)선 ‘아크-7 아이스클래스’ 1척을 수주했다. 쇄빙 LNG선 건조는 오는 9월에 들어가게 되며 이를 위해 대우조선은 후판 제품과 가격 등을 고려, 선주사와 논의해 후판 업체를 선정할 방침이다.
이 프로젝트는 러시아 가스회사인 노바텍과 프랑스 토탈, 그리고 중국 CNPC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시베리아 서쪽 야말반도에 위치한 천연가스전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현재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사들은 대우조선에 시험용강재를 제출하고 선정을 기다리고 있다.
대우조선은 쇄빙LNG선 한 척을 수주한 상황이지만, 프로젝트에 투입될 나머지 15척 선표 계약도 체결된 상태라 추가 수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16척 건조계약이 모두 체결되면 대우조선이 수주하게 되는 전체 규모는 약 50억 달러(약 5조8000억원)에 달한다.
쇄빙 LNG선 한 척에 필요한 후판은 약 3~4만톤 정도다. 대우조선이 15척을 추가 수주하게 되면 후판 공급 물량이 더욱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철강사들은 수익성 악화 활로 방안으로 야말프로젝트를 주목하고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야말프로젝트의 15척 추가 수주도 진행중으로, 이는 6월 말이나 7월 초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15척에 대한 후판업체 선정은 한 업체를 정하는 일괄선정으로 할지 여러 업체에 나눠주는 분할선정으로 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 후판 수출이 늘었지만 수출용 후판의 평균 단가는 100달러 가까이 떨어지면서 후판 수출은 사실상 수익을 남기기 어려운 판매 구조”라며 “국내 철강사가 내수 대형 프로젝트 참여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야말프로젝트 후판 입찰을 위한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