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본시장 최초로 기업 지배구조 개선 운용에만 특화된 자문사가 설립된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 등 어느 때보다 기업들의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큰 상황에서 지배구조 특화 자문사가 등장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원일 전 알리안츠자산운용 대표가 지배구조 전문 자문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제브라(Zebra)란 상호로 이르면 이번주 안에 금융당국에 자문업 등록 신청을 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제브라 사명은 미국의 유명한 중소형주 매니저가 은퇴하면서 쓴 책 이름으로, ‘사자들만 있는 나라에 한 마리의 얼룩말이 살아 있다’라는 의미를 지닌다”며“제브라 투자자문은 주식형 일색인 금융투자업계에서 기업지배구조 특화 전략을 고수해 장기적으로 국내 최초 지배구조전문 운용사가 목표”라고 밝혔다.
제브라의 초기 자본금은 25억원 규모로 우선 고객들의 돈을 위탁 받아 운용하는 일임업과 자문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국내 대표적 펀드매니저 출신 운용사 CEO 출신이다. 2004년 알리안츠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시절 국내 첫 지배구조 개선 펀드를 설정하고, 그동안 기업들의 경영체제 감시에 앞장 서 왔다.
과거 국내에 설정된 기업지배구조펀드는 라자드자산운용이 운용했던 사모 형태의 ‘장하성 펀드’와 공사모 형태의 알리안츠자산운용의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펀드’가 대표적이었다.
통상 기업지배구조개선 펀드는 투자기업의 지분을 취득해 적극적으로 경영에 나서 고객의 장기 투자 수익률을 극대화 하는 전략을 추구한다. 제브라투자자문은 우선 중소형주 중심으로 기업지배구조 개선 운용 전략을 선보일 방침이다.
이 대표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화를 비롯 국내 자본시장에 대변화와 큰 기회의 시기가 도래했다”며 “실제 지배구조 관련해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워낙 크기 때문에 지배구조 관련한 순수한 컨설팅 업무도 구상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