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우파 정치인이자 전 국회의장인 레우벤 리블린(74)이 새 이스라엘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고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현지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날 크네세트(의회)에서 치러진 대통령 선출 2차 투표에서 리블린은 재적 의원 120명 가운데 63명의 찬성표를 얻어 이스라엘 제10대 대통령에 오르게 됐다.
1차 투표에서 5명의 대통령 후보 중 가장 많은 44표를 받았으나 과반에 못 미쳐 2차 투표까지 간 끝에 리블린은 중도 우파 성향의 메이르 시트리트(53표) 후보를 제치고 최종 승자가 됐다.
시모 페레스 후임으로 앞으로 7년간 대통령직을 맡게 되는 리블린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은 내달 말 열릴 예정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리블린의 대통령 당선 직후 공식 성명을 발표하며 “앞으로 긴밀히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리블린은 우파 정치인으로 서안지구에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지지하고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립에 반대 견해를 밝혀왔다.
지난 2일 그는 동료의원들에 보낸 서한에서 “정당 간 분쟁에서 가교 역할을 하는 대통령이 되고 대통령이 되면 페레스와 달리 국내현안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리블린은 리쿠드당 집권 여당 소속이나 중립적 정치 성향으로 다수 동료의원의 존경을 받아왔으며 지난주 여론조사에서도 이번 대선의 선두주자로 꼽혔다.
크네세트가 뽑는 이스라엘 대통령은 당파를 초월한 국가수반으로 의전에 관계된 권한을 주로 행사한다. 군통수권 등 실질적인 국가 권력은 행정수반인 총리에게 집중돼 있으나 이스라엘 의회에는 압도적인 다수당이 없어 대통령은 연정을 구성할 때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