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케이블 업계에 따르면 강아지 TV 가입자가 급격히 증가해 올 하반기 1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올해 초 선보인 강아지 TV가 이렇게 급성장하면서 강아지 전용 채널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현재 강아지 TV 채널을 운영 중인 업체는 CJ헬로비전과 티브로드다. 여기에 씨앤앰도 가세, 이르면 내달, 늦어도 올 하반기 강아지 TV 채널을 론칭하고 본격적인 가입자 모집에 나설 방침이다.
CJ헬로비전은 지난 2월25일부터 ‘도그TV’를 월 8000원에 서비스하면서 국내에 강아지 전용 채널을 처음 선보였다. 시작한지 반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가입자가 5000여명에 달할 만큼 반응이 좋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최근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애완견을 한 가족처럼 생각하는 것이 보편화됐다”며 “자연스럽게 반려견에 대한 지출이 많아지면서 도그TV 가입자가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그TV의 프로그램은 미국 과학자들과 동물심리학자, 행동전문가들이 모여 개의 취향, 습성 등을 연구해 견공들이 즐거움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명암·밝기·색상·소리 등으로 꾸며져있다. 프로그램은 한 시간 단위로 블록 편성돼 있으며, 한 시간은 20개의 에피소드로 이뤄진다. 하나의 에피소드는 보통 2~6분 사이의 길이로 구성됐다.
CJ헬로비전에 이어 티브로드는 도그TV 프로그램을 업계 최초로 고화질(HD) 영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CJ헬로비전 보다 두 달 늦었지만, 고화질로 승부수를 걸었다.
티브로드 관계자는 “사람 눈에 보이는 것과 개의 눈에 보이는 것에 차이가 있어 색 보정을 거쳤고, HD 화질로 제공하기 때문에 경쟁사보다 더 선명하게 보인다”며 “개의 시각과 청각에 최적화된 방송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현재 티브로드는 도그TV 송출 2개월만에 가입자 1500명을 돌파한 상태다.
경쟁사인 씨앤앰도 곧 강아지 TV를 송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앞선 두 업체와 달리 국내 강아지들에 최적화된 프로그램인 해피독TV를 내세운다. 도그TV가 해외 개들을 연구해서 만든 해외채널인 데 반해, 해피독TV는 국내 개들의 행동과 심리를 연구해 제작한 프로그램이다.
씨앤앰 관계자는 “동물행동 심리학자, 수의학과, 동물복지학과 교수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2년여간 국내 개의 행동과 심리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며 “국내 개들의 특성에 최적화된 프로그램으로 차별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농림식품부 최근 발표에 따르면 국내 반려견 수는 127만마리에 달한다. 이에 케이블 업계에선 강아지 TV 시청 대상이 수십만 가구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