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해남
'도주의 황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검경의 포위망을 뚫고 전남 순천을 빠져나가 목포, 해남, 완도 무안 등지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음 행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천 지검은 8일 유병언 씨가 최근까지 머물던 전남 순천에서 빠져나와 목포, 해남, 완도, 무안 등 인근 해안 지역에 은신한 정황이 나타나 해당 지역을 집중 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검경은 이 지역으로 통하는 주요 진출입로와 부두, 여객선 터미널 일대의 CCTV를 확보해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구원파 신도가 운영 중인 해남의 한 영농조합법인을 압수수색하고 유 씨 일가 소유로 알려진 신안의 한 염전창고 및 인그 지역을 집중 검문했다. 검찰은 특히 유씨가 전남 완도에 부동산과 농장 등을 소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 이 지역을 중심으로 검거작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검경은 이 지역들은 해안가와 가까워 유 씨가 밀항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대대적인 밀항 단속도 벌이고 있다.
검경이 유 씨 일가의 해외 도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것은 해외도피 사범들의 전례때문이다. 8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로 도피해 기소중지한 범죄자는 577명에 이른다. 올해 들어해서 5월말 현재 364명이 추가로 도피했다.
범죄자가 해외 도피를 선택하는 것은 국내 사법권이 못미치는 다른 나라에선 수년 이상 송환을 피해 다닐 수단이 많기 때문이다. 1990년 이래 검경의 수사 도중 출국 금지 조치를 하지 않는 틈을 타 불법으로 해외로 도피한 사범은 31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주로 미국, 중국, 필리핀, 태국, 일본, 캐나다, 베트남 등의 순으로 도피했다.
하편 검찰은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돕고 있는 구원파 신도 8명에 대해 지명수배를 내렸다. 구원파 본산인 금수원 내에서 전체 상황을 콘트롤하고 있는 일명 '김엄마' '신엄마' 외에 이미 구속된 한모 씨와 추모 씨의 부인들, 유 회장의 운전기사 양회정 씨 등이다. 대균 씨의 도피를 돕고 있는 신엄마의 30대 딸 박모 씨도 수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