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K뮤지컬, 제2의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우선인 이유 [이꽃들의 36.5℃]

입력 2014-06-09 06:39 수정 2014-06-09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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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 로이드 웨버 작곡, 카메론 매킨토시가 제작한 오리지널 뮤지컬 '캣츠'가 오는 13일부터 서울 내한공연을 갖는다.(사진=뉴시스)

전 세계 뮤지컬의 본고장으로 미국의 브로드웨이와 영국의 웨스트엔드가 꼽힌다. 한 때 웨스트엔드는 브로드웨이에 주도권을 빼앗겼다.

프로듀서 카메론 매킨토시와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등장과 그 조합으로 웨스트엔드는 제2의 부흥기를 맞이했다. 세계 4대 뮤지컬 ‘캣츠’,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 ‘레미제라블’은 모두 영국의 뮤지컬 제작자 카메론 매킨토시의 손을 거쳐 탄생됐다.

카메론 매킨토시와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존재감과 함께 발전한 웨스트엔드 뮤지컬 발전사를 곱씹어본다면, 콘텐츠의 힘과 제작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다.

현재 50여개의 극장이 위치한 웨스트엔드는 한 해 평균 약 4조원이 넘나드는 수익을 올리고 있다. 뮤지컬 본고장으로서, 전 세계 관광객의 필수 코스로서 그 명예와 영향력을 떨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문화의 힘은 강력하다. K팝, K무비가 새로운 시장전략을 구가하고 있는 국내 상황에서 K뮤지컬의 미래전망도 충분히 밝게 예측할 수 있다. 작품의 수준은 물론, 뮤지컬 시장의 외연도 해가 다르게 대폭 성장하는 추세다.

주목해야 할 점은 작품이 라이선스 뮤지컬과 창작뮤지컬로 나뉘는 가운데, 라이선스 뮤지컬이 그 주된 흐름을 장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당한 로열티를 해외 원작자에 지불해야하는 라이선스 뮤지컬보다 국내 창작자 또는 제작자에 귀속되는 창작뮤지컬의 발전이야말로 진정한 K뮤지컬로 발돋움하는 전제조건이다.

▲4월 3일 대구 뮤지컬광장 준공식에서 여희관 대구시 행정부시장, 뮤지컬 배우 브래드 리틀, 최정원 등 주요 내빈.(사진=뉴시스)

과거 기업 GM대우가 상당한 후원을 통해 국내 뮤지컬계에 크게 기여한 바 있듯, 최근 뮤지컬계는 창작 인력 확보에서 비롯한 창작 콘텐츠에 대한 투자 기금 조성이 시급한 상황이다.

여기에는 기업뿐 아니라, 관 산하 단체, 광역자치단체 등 국가의 투자도 포함된다. 대구시의 뮤지컬에 대한 열성적인 관심 덕에 올해 4회째 개최를 앞두고 있는 대구뮤지컬페스티벌도 비약적인 발전을 거두고 있다. 그럼에도 올해 계획됐던 일부 대형 작품의 상연이 무산된 것은 관 산하 기금의 태생적 한계에 부딪힌 탓이다.

지난 2일 발표된 제8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올해의 뮤지컬상을 비롯해 9관왕을 수상한 창작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제작비의 40%를 서울 중구청 산하 충무아트홀의 투자로 충당했다. 이는 관행과 다른 방식으로, 관영 단체의 과감한 투자에 속했다. 흥행 성과까지 거두고 해외 라이선스 수출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선례로 기록될 것이다.

관과 민간을 통틀어 대외적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국내외 시장을 타깃으로 수익을 얻어낼 수 있는 K뮤지컬에 대한 높은 관심이 절실하다. 선행돼야할 점도 여기 있다. 콘텐츠 제작에 있어 영화나 드라마보다 장기성이 필요한 뮤지컬의 특성을 유념해 창작 인재를 향한 근본적인 지원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영국의 앤드류 로이드 웨버를 넘어선 아시아, 전 세계 뮤지컬 인재의 탄생도 먼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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