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태양광업체 주가 급락...G2 무역갈등 고조

입력 2014-06-04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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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리그린에너지홀딩 주가 추이. 블룸버그

중국이 자국산 태양광패널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 결정에 대해 부적절한 처사라며 반발하는 등 태양광산업을 둘러싼 주요 2국(G2)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 정부가 중국산 태양광패널에 최대 35%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무역구제조치를 남용했다며 대표적인 무역보호주의 행위라고 반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상무부는 전일 중국산 태양광패널에 19~35%의 반보조금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 상무부의 이같은 조치는 독일 솔라월드의 미국 자회사인 솔라월드인더스트리아메리카의 청원이 발단이 됐다.

솔라월드는 일부 중국 태양광장비업체가 타이완 등에서 태양전지부품을 출하하는 방식으로 미국 관세를 회피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태양광산업이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깊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위기 이후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이 둔화되고 생산은 늘면서 태양광산업과 관련해 중국과 미국 등 G2는 물론 유럽연합(EU)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태양광업계는 미국의 관세 부과 움직임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솔라월드가 청원서를 통해 언급한 태양광패널업체 트리나솔라는 미국 정부의 조치에 실망했다면서 태양전지 생산의 아웃소싱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이번 조치가 중국 태양광업계에 미칠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지난해 중국산 태양광제품 수입 규모는 14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1년의 31억2000만 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중국은 최근 2015년까지 태양광패널 생산량을 35기가와트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대로 실행된다면 중국은 독일을 제치고 세계 최대 태양광패널 생산국으로 도약하게 된다.

한편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 조치에 미국증시에서 거래되는 중국 태양광패널업체들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잉리그린에너지홀딩의 주가는 7% 넘게 빠졌고 트리나솔라 역시 4.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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