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급 주간보고’, 업계 팽팽한 대립… 4시간 vs 49분

입력 2014-06-0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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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7월부터 시행되는 ‘거래상황기록부 주간보고’가 업계 내부에서 찬반으로 맞서면서 제도 변경에 따른 소요시간 전망이 크게 차이나고 있다. 거래상황기록부 주간보고는 가짜석유 근절을 위해 석유사업자가 석유제품의 입·출하 내역을 기존의 한국주유소협회가 아닌 한국석유관리원에 월 단위에서 주간으로 바꿔 보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일 석유관리원에 따르면 수급거래상황 보고에 소요되는 시간을 알고 있다고 응답한 주유소 7656곳의 1회 보고 시간은 평균 49분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소비자시민모임을 통해 용역조사를 실시한 결과로, 지난 4월 전국 1만1150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이들 중 판매시점관리시스템(POS)을 보유했을 경우, 석유수급거래 상황보고 1회 소요 시간은 11~20분 이하가 전체의 26.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POS를 보유하지 않은 주유소는 소유시간은 31분 이상~1시간 이하로 37.4%의 주유소가 답했다.

석유관리원은 석유유통 시장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실시간의 석유제품 유통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며 주간보고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POS는 석유제품의 구매·판매·재고 등을 통합관리해주는 전산시스템으로, 석유관리원은 주유소에 POS 도입을 통한 주간보도 전산화를 장려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주유소협회가 주장하는 1회 보고 소요 시간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셈이다.

주유소협회는 지난 4월 중소기업중앙회 산하 연구기관을 통해 실시한 연구결과를 밝히며 “월 20~25시간에 달하며, 이는 월간보고서에 비해 15~20시간 정도 더 길다”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즉, 주유소협회는 월간에서 주간으로 보고가 바뀌면서 한 달을 4회로 나누면 1회당 4~5시간이 걸린다는 것. 이 조사는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4월 기준 약 1400여개 주유소에 한해서 실시된 결과다.

주유소협회는 정유사 및 외상거래 등 월간단위 정산으로 주간보고 시 주유소 운영상의 문제가 발생하며, 주간보고가 가짜석유 근절을 위해 실효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석유관리원 측은 “두 조사의 표본 수에서 비교될 뿐만 아니라, 조사자의 중립성을 고려할 때 결과의 신뢰도는 국민에게 맡기겠다”고 밝혔다.

한편, 주유소협회는 지난달 15일부터 1인 시위에 나서고 있으며, 오는 12일 동맹파업에 나선다. 2일 동맹파업에 대한 설명회는 내부사정으로 인해 취소된 가운데 동맹파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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