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KDB생명 인수전 참여

입력 2014-05-3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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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규 회장 “종합금융사 계획”… 1조 이상 현금보유 독자인수 가능

매각을 위한 숏리스트에 외국계 자본만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던 KDB생명의 인수전에 DGB금융지주가 뛰어 들었다. 사실상 흥행 실패라고 평가받았던 KDB생명 인수전에 금융지주사가 참여하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DGB금융은 전날 공시를 통해 "KDB생명보험에 대한 예비입찰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라고 밝혔다.

DGB금융은 KDB생명 매각 숏리스트(인수적격후보)에 포함돼 6월 말까지 실사를 마치고 본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DGB금융이 KDB생명 인수전에 참여한 것은 비은행부분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DGB금융은 현재 대구은행, DGB캐피탈, 대구신용정보, DGB데이터시스템, 유페이먼트 등 5개의 계열사로 구성돼 있다.

실제로 박인규 DGB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당시 “올해 자산운용업에 진출할 계획이며, 보험사, 증권사 등을 갖춰 2017년까지 자산규모 80조원의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KDB생명은 현재 생보사중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유일한 매물이다. 마땅한 매물이 없는 상태에서 비은행부분을 강화하기 위해선 KDB생명을 인수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KDB생명의 매각 대상은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와 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가 보유한 지분 85%다. 기준가액은 주당액면가액 5000원으로 매각대상 지분 총액은 약 5200억원이다.

시장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매각가격이 600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GB금융은 1조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컨소시엄 형태가 아닌 독자적인 인수도 가능하다.

DGB금융의 인수전 참여로 KDB생명도 한시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DGB금융은 생보사를 소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업무 중복으로 인한 인력 구조조정의 불안감도 줄어든다. 또 외국계 자본이 인수하는 것 보다는 영업 환경 등에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KDB생명의 경우 아무래도 외국계 자본이 인수에 향후 매각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있는 것보다 금융지주에서 인수하는 것을 원할 것”이라며 “DGB금융이 금융권에서 직원들의 처우가 뒤지지 않기 때문에 직원들 사이에서도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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