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대통령 선거가 투표율 저조로 하루 더 연장돼 사흘간 시행된다고 27일(현지시간) 이집트 국영TV가 보도했다.
이집트 선거관리위원회 압둘 아지즈 살만 사무총장은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대선에서 유권자 5400만명 가운데 약 37%만 투표를 마쳐 투표일을 하루 늘려 28일에 대선을 마감한다”고 밝혔다.
이런 투표율은 지난해 7월 군부에 의해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이 승리했던 대선 결선 투표율 52%보다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27일은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로 투표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며 “예정된 시간에 투표하기 어렵다는 광범위한 불만 등을 고려해 하루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군부가 이끄는 과도정부는 27일을 갑작스럽게 공휴일로 지정해 투표를 독려했다.
군 실세인 압델 파타 엘시시(60) 전 국방장관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압승으로 끝날 것이 확실시돼 투표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투표율의 높고 낮음에 따라 무르시 정권 축출에 이어 엘시시 집권에 대해 유권자들이 부여하는 정당성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것.
한편 이집트 선관위는 투표 마감시간을 오후 10시로 한 시간 늘리고 유권자 휴대전화에 “투표에 불참하면 500 이집트파운드(약 7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는 문자를 보내 엄포를 놓았다.
다른 출마자인 함딘 사바히 후보 캠프는 “대선 하루 연장은 이집트인들이 투표율과 투표 행위에 영향을 주는 방법으로 그들의 의견 표시를 막는 행위”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