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종합화학이 글로벌 화학기업 사빅(SABIC)과 손잡고 고성능 폴리에틸렌(PE) 글로벌시장 공략에 나선다.
SK종합화학은 이달 26일 서울 쉐라톤 워커힐호텔 애스턴 하우스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화학사인 사빅과 넥슬렌(Nexlene)의 생산 및 글로벌 시장 판매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 계약(JVA)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넥슬렌은 SK가 2010년 말 촉매·공정·제품 등 전 과정을 100% 독자 기술로 개발한 고성능 PE의 브랜드 명으로, 고부가 필름, 자동차 및 신발 내장재, 케이블 피복 등에 사용된다. 고성능 PE는 기존 범용 PE보다 충격에 강하고 투명성과 위생성, 가공성 등이 강화된 제품으로, 현재 미국의 다우케미칼, 엑손모빌 등 일부 글로벌 주요 화학사들이 독점 생산 중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양사는 50대 50 지분비율로 올해 안에 싱가포르에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 합작법인은 SK종합화학이 올해 초 울산컴플렉스(CLX) 안에 완공한 넥슬렌 공장에 이어 제2공장을 사우디아라비아에 건설하는 것으로, 글로벌 생산체제를 본격화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통해 고성능 PE 분야의 글로벌 톱 플레이어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에틸렌 생산량 세계 1위 업체인 사빅은 중동 석유화학의 높은 원가 경쟁력과 글로벌 마케팅 역량을 갖춰, 합작법인이 고성능 PE 세계 시장에서 단기간에 유리한 고지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는 합작법인에 연구·개발(R&D) 조직을 만들어 넥슬렌 기술을 지속적으로 제고함으로써 고성능 PE 업계 내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특히, 이 합작사업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1년 3월 자원경영을 위해 중동을 방문했을 때 사빅의 모하메드 알마디 부회장을 만나 고성능 PE 분야의 전략적 제휴를 처음 제안한 이후, 2년여의 실무협상을 거쳐 결실을 맺은 것. 최 회장은 그동안 “사빅과의 제휴는 화학사업의 글로벌 성장을 위해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며 합작성사를 독려했다고 SK는 설명했다.
SK종합화학은 “이번 계약으로 고성능 PE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은 물론, 글로벌 확장 전략에 있어 최적의 파트너까지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체결식에는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사빅의 모하메드 알마디 부회장, SK종합화학 차화엽 사장 등 양사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차화엽 SK종합화학 사장은 “넥슬렌 기술을 지속 발전시켜 양사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가겠다”며 “앞으로도 기존의 범용 화학제품 군에서 넥슬렌 등 고부가가치 화학제품(Advanced Chemical)군으로 포트폴리오를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