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타 기쿠오 일본은행(BOJ) 부총재는 일본 경제가 저성장과 고인플레이션 위기에 놓여있음을 경고했다고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와타 부총재는 전날 도쿄 연설에서 “아베 신조 일본총리의 이른바 ‘세 번째 화살’이 소기의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일본 경제가 완만한 인플레이션이 진행되는 가운데 실질성장률은 낮은 수준에 머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가 지난 주말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정책 이행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한 것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완화 등 첫 번째와 두 번째 화살을 통해 엔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증시를 부양하는 등 성과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규제완화와 구조조정으로 대표되는 세 번째 화살과 관련해서 아직까지 눈에 띄는 정책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니시오카 준코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그룹(RBS) 이코노미스트는 “BOJ 인사들이 정부에 일본의 실질성장률을 끌어올리라는 구두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이와타는 BOJ가 성과를 냈으니 이제는 정부가 디플레이션을 끝내겠다는 다짐을 지킬 차례라는 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지난해 50% 이상 올랐으나 올해는 아베 개혁정책의 미지근한 상태에 8% 하락했다.
일본의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5.9%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소비가 늘면서 일시적으로 성장세가 빨라진 것이라며 2분기 성장률이 3.4%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