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소매판매 전월비 0.4% 증가...예상 웃돌아
인플레 우려에 당장 내달 기준금리 인하 전망도 흔들려
뉴욕증시는 15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전날 발언으로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이른바 ‘트럼프 랠리’ 기세가 꺾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305.87포인트(0.70%) 떨어진 4만3444.99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78.55포인트(1.32%) 내린 5870.6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27.53포인트(2.24%) 밀린 1만8680.12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3대 지수는 11일 신고가를 경신했으나 상승 모멘텀이 갈수록 둔화하면서 이번 주 다우지수는 전주 대비 1.2% 떨어지고, S&P500지수는 2.1% 빠졌다. 나스닥지수는 약 3.2% 하락했다.
시장은 전날 파월 의장의 발언을 소화하며 하락세를 나타냈다. 파월 의장은 전날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최근 미국 경제 성과가 놀라울 정도로 좋다”면서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장기 목표인 2%에 도달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 이르지 못했다”고 짚었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도 이날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기에 이번 주 발표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의 상승폭이 직전월보다 확대된 가운데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이날 상무부는 10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3% 증가)보다 개선된 수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8% 늘었다. 이와 함께 9월 소매판매 수치는 전월 대비 기준 종전 0.4% 증가에서 0.8%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소매판매 실적은 경기 둔화 우려에도 미국의 소비가 탄탄하게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했고, 이는 당장 내달 기준금리 인하도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으로 이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 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반영하는 연준이 12월 기준금리를 추가로 0.25%포인트(p) 낮출 확률은 전날 한때 72%대를 기록했으나 이날 58.2%로 낮아졌다.
이날 7개 대형주 기술주를 뜻하는 ‘매그니피센트 7’ 주가가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1위 엔비디아 주가는 전일 대비 3.26% 떨어진 141.9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도 각각 1.41%, 2.79% 하락했고, 아마존(-4.19%), 알파벳(-1.95%), 메타(-4%) 하락 마감했다. 다만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 소식으로 5% 넘게 급락했던 테슬라는 이날 3.07% 상승해 반등에 성공했다.
백신주를 포함한 제약주가 약세를 보였다. 암젠은 전일 대비 4.16% 급락했고, 모더나와 화이자도 각각 7%, 4% 넘게 떨어졌다. 백신 회의론자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됐다는 소식에 매도세가 유입된 영향이다.
이날 미국 달러화는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약보합권에서 거래됐지만, 이번 주에만 1.6% 상승해 1년 만에 최고치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 국채금리도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전일 대비 변동 없는 4.44%를 나타냈으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0.04%포인트(p) 하락한 4.30% 나타냈다.
가상자산(가상화폐)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코인 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16일 오전 7시 5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3.76% 상승한 9만1289.26달러를 나타냈고, 이더리움은 0.18% 내린 3102.01달러를 기록 중이다. 솔라나와 도지코인은 각각 2.44%, 0.04%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