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중 김진평의 아내 이숙진 역으로 분한 조여정은 “부담감은 없었다. 숙진의 연기 톤이 크게 와 닿았다. 안경이 캐릭터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김대우 감독의 아이디어였다”며 “숙진은 진평과 정서가 맞지 않아야 했다. 김대우 감독이 또 작품을 제안한 것은 나의 새로운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조연, 주연이라기보다 캐릭터를 보고 선택했다”고 밝혔다.
송승헌과의 불협화음을 강조한 조여정은 “촬영장에서 숙진의 말투로 송승헌을 계속 괴롭혔다. ‘그저 당신’이란 극중 대사를 많이 했다. 그 말이 진짜 듣기 힘들었으면 했다. 일부러 촬영장 바깥으로 숙진을 끌고 나왔다”며 “사실 숙진의 캐릭터는 조여정과 거리가 멀다. 나랑 전혀 다른 사람의 행동을 하는 게 재미있었다. 난 믿어주는 스타일이다. 숙진과는 정반대 성격이다”고 말했다.
조여정은 또 “‘표적’, ‘인간중독’으로 쉼 없이 달려왔다. 시간이 정말 빠르다. ‘정글의 법칙’(SBS) 다녀온 지 1년이 됐다는 사실에 쇼크를 받았다. (지금 촬영 중인) ‘워킹걸’까지 세 작품을 연달아 쏟아냈으니 이제 공부하고 채워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간중독’은 베트남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1969년, 엄격한 위계질서와 상하관계로 맺어진 군 관사 안에서 벌어지는 남녀의 비밀스럽고 파격적인 사랑이야기를 그린 멜로물이다. ‘방자전’ 김대우 감독의 신작으로 송승헌·임지연·조여정·온주완·유해진 등이 열연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