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중독’ 조여정 “송승헌과 베드신, 러브신 아냐” [스타인터뷰]

입력 2014-05-2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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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중독' 조여정(사진 = NEW)

‘19금 멜로’로 2014년 첫 1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인간중독’은 한류스타 송승헌의 첫 노출 베드신과 신예 임지연의 발견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정작 조여정의 활약이 영화 안팎으로 반전의 묘미를 전해주고 있다. 조여정은 극중 김진평(송승헌) 대령의 아내 이숙진 역을 맡아 ‘방자전’에서 보여준 농염한 섹시미를 완전히 벗고, 극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조여정은 출중한 미모의 여배우 조여정으로 돌아와 있었다. ‘인간중독’에서 자신의 얼굴 반만한 크기의 안경을 쓰고 출세를 위해 남편을 몰아붙이는 숙진은 조여정에게 큰 도전이었다.

“연기 변신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갖고 촬영에 임했다. 김대우 감독의 아이디어로 안경을 썼고, 캐릭터를 만드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 숙진은 조여정과는 너무 다른 캐릭터이다. ‘방자전’ 이후 김대우 감독이 다시 제안한 것은 나에게 새로운 모습이 있기 때문이었다. 주연, 조연을 생각하기보다 캐릭터를 보고 작품을 선택했다.”

극중 숙진은 남편 김진평 대령에게 피곤한 아내이다. 숙진은 언제나 김진평의 사회적 성공을 위해 끊임없이 갈구하고 다그친다. 그녀는 침대 위에서조차 형식적이고, 기계적이다. 환한 웃음과 함께 “그죠. 당신”이라고 말하지만 김진평은 전혀 공감하지 못한다.

▲'인간중독' 조여정(사진 = NEW)

“사랑하는 방식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숙진은 높은 계급의 군인 아버지가 선택한 전쟁 영웅과 결혼했다. 숙진은 사랑이 뭔지 모르는 인물이다. 인생의 가치를 권력에 두고 있다. 최고의 남편에 아이까지 있으면 완벽하다. 종가흔(임지연), 김진평의 사랑과는 전혀 다르다.”

극 초반 조여정과 송승헌의 베드신은 야하지 않고 코믹하다. 여기에는 숙진의 성격이 고스란히 묻어나 있다.

“숙진과 진평의 베드신은 두 사람이 어떤 부부인지 일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다. 러브신이라기보다 밥 먹고 얘기하는 일상의 연장선이다. 숙진은 자신의 기분대로만 생각하고, 전쟁 트라우마를 겪는 김진평의 약한 모습을 고려하지 않는다. 김진평도 감수성이 예민한 남자이고 집에서 위로 받고 싶었을 텐데 얼마나 숨 막혔을까. 내가 남자라도 숨 막힐 것 같다.”

이를 위해 조여정은 숙진을 카메라 밖으로 가지고 나와 송승헌을 괴롭혔다. 두 사람의 관계에 있어 불협화음이 필요했다.

“촬영장에서 송승헌에게 숙진이 말투로 계속 괴롭혔다. ‘그죠. 당신’이란 극중 대사를 많이 했다. 그 말이 진짜 듣기 힘들었으면 했다. 일부러 촬영장 바깥으로 숙진을 끌고 나왔다.”

▲'인간중독' 조여정(사진 = NEW)

20대에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는 조여정은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있다. 배우의 역량을 관객에게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지금이 조여정의 진짜 전성기가 아닐까.

“일을 한참 많이 하고 있다. 즐긴다. 모든 직업이 그렇지만 내켜서 하지 않으면 10배 힘들다. 배우도 똑같다. 누가 시켜서 하면 모든 게 고생이다.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다. 일하는 지금이 좋다.”

조여정은 ‘표적’, ‘인간중독’으로 쉼 없이 달려왔다. 최근에는 클라라와 호흡을 맞춘 새 영화 ‘워킹걸’의 촬영도 막바지다.

“시간이 정말 빠르다. ‘정글의 법칙’(SBS) 다녀온 지 1년이 됐다는 사실에 쇼크 받았다. (지금 촬영 중인) ‘워킹걸’까지 세 작품을 연달아 쏟아냈으니 이제 공부하고 채워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 보고 싶었던 좋은 영화들, 책들도 봐야 하고, 만나야 할 지인들도 많다. 여행도 갈 것이다. 생각하니까 갑자기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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