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용 감독은 2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원정경기에서 페어와 파울 사이의 판정을 놓고 심판과 이견을 보여 강하게 어필했다. 6회말 수비에서 2사 2루 위기를 맞은 한화는 윤석민에 3루 베이스 위로 지나가는 타구를 맞았다. 파울인지 페어인지 순간적으로 확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심판은 페어를 선언했고 그대로 2루주자는 홈을 밟았다.
이에 김응용 감독은 곧바로 더그아웃에서 나와 강력하게 어필했고 판정이 번복되지 않자 선수들을 철수시켰다. 그라운드에 있는 선수들을 모두 철수시킬 경우 몰수패가 선언되는 만큼 외야수 장운호만을 남겨놓은 채 나머지 선수들을 모두 불러들였다. 하지만 결국 경기 지연 행위로 김응용 감독은 퇴장을 당했다.
물론 이 판정은 TV 화면의 리플레이 장면을 반복해도 쉽게 구별하기 힘든 장면이었다. 하지만 불과 하루 전 홈플레이트를 밟지도 못한 선수에게 세이프를 선언해 점수를 헌납했던 장면이 있었음을 감안하면 이날의 페어 판정은 충분히 납득이 갈 수 있는 대목이다.
한화는 9회초 4-4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는 상황에서도 고동진이 1루 강습 타구를 친 뒤 1루에서 아웃된 것이 사실은 세이프였기에 또 한 번 오심에 울어야 했다. 그나마 한화로서는 이후 정범모와 김태균이 홈런포를 가동하며 승리한 것이 다행이었다.
한편 김응용 감독은 21일 경기에서의 퇴장으로 프로야구 통산 21번째 퇴장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고 개인적으로는 통산 6번째 퇴장을 기록하게 됐다. 올시즌에는 감독들 중 첫 퇴장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