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장관 '지혜로운 법집행'...구원파 '오대양사건'과 '금수원 진입' 맞바꾸기?

입력 2014-05-2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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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원 진입

검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은신한 것으로 알려진 금수원 진입에 성공했다.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다. 동시에 구원파는 23년간의 오명이었던 오대양사건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 소속 검사와 수사관 등 수십명은 21일 오후 12시 10분 승합차 3대와 미니버스, 법무부 호송버스 차량 8대로 나눠 타고 금수원 내부로 진입, 유병언 전 회장의 신병확보에 나섰다

검찰의 금수원 진입에 맞춰 경찰은 금수원 일대에 기동대 10개 중대, 1000여명의 경찰력을 투입했다.

특히 이날 구원파 이태종 대변인은 금수원 정문에서 "검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과 구원파가 오대양사건과 무관하다는 공식입장을 통보했다"며 "검찰이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주었다고 판단해 그리스도 신도로서 법을 지키고 검찰에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구원파는 구원파와 오대양 사건이 무관하다는 것을 천명해 줄 것을 검찰에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조계웅 구원파 대변인은 "(검찰의 공식입장에 따라) 검찰수사의 공정함을 판단해 검찰과 대화할지 혹은 대립할지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교안 법무부장관은 전날 "유 전 회장이 영장실질심사에 안 나오면 집행방법을 강구해 놓은 게 있다"며 "지혜로운 방법을 동원해 법이 집행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날 공권력 투입에도 검찰은 우려했던 충돌없이 금수원의 물을 열 수 있었다.

구원파와 오대양사건, 검찰의 금수원 진입을 맞바꾸는 게 황 장관이 언급한 '지혜로운 법집행'이었던 것으로 추측이 가능해진다.

문제는 유 전 회장이 금수원 내에 있을지 여부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이미 금수원을 빠져나가 서울에 있는 신도 집 등에 은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유 전 회장 추적을 위한 흔적이나 자료를 확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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