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는 20일 '검찰은 구원파가 오대양사건과 관련이 없음을 공식적으로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또한 구원파는 검찰 반응을 보고난 후 금수원 시설을 개방할지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기독교복음침례회 사무국 조계웅 홍보담당은 오후 4시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상삼리 금수원 정문 앞에서 "검찰이 본 교회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오대양 집단자살사건의 주범인지, 당시의 수사가 잘못되었는지 아니라면 무관함을 천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그는 "우리들의 요구에 검찰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본 뒤 검찰과 대화할지 혹은 대립할지 또 금수원을 열지 논의할 것"이며 "검찰이 공식적인 입장을 밝혀주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신도들이 수일째 농성을 이어가는 이유와 관련해서는 "세월호 사고 원인을 밝히는 가운데 불필요한 수사와 언론의 과잉보도로 인해 타격을 입은 저희의 명예와 생존권보장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애도도 잊지 않았다.
조계웅 구원파 홍보담당은 "검찰이 오후에 입장발표를 한다고 들어 이 같은 우리의 입장을 전달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성명은 유 전 회장과는 관련없다"고 선을 분명히 그었다.
하지만 '구원파와 관련이 없는 유 전 회장이 금수원에 있다면 문을 열어 확인해주면 되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서는 '신도들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다'는 취지의 설명 외에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한편, 유 전 회장이 오후 3시 예정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자 검찰이 구인영장을 토대로 강제 구인에 나서는 시점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전해지면서 금수원의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