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류층에 해외 투자이민 열풍이 불고 있다.
2013년 미국 투자비자(EB-5) 발급자 중 80%인 6895명이 중국인으로 집계됐다고 15일(현지시간) 중국환구시보가 보도했다.
2011년 EB-5를 발급받은 중국인이 2500명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2년새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이다.
‘EB-5’는 미국에서 높은 실업률을 보이는 지역에 50만 달러(약 5억1260만원)를 투자해 최소 10명 이상의 정규직 일자리를 창출하면 신청자와 배우자 그리고 만 21세 미만 미혼 자녀가 영주권을 얻게 되는 미국투자이민 프로그램이다.
투자자의 나이와 학력 경력 영어능력 등의 자격요건을 별도로 요구하지 않으나 보유자산 규모가 최소 20~30억원 이상은 돼야 비자 신청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환구시보는 미국뿐 아니라 호주에서도 투자이민 신청자 중 90%가 중국인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2011년 11월 호주정부가 투자이민제도인 ‘주요투자자비자(SIV)’를 도입한 이후 2013년에는 중국인으로부터 3억 달러의 투자 자금을 거둬들였다.
캐나다 이민 열풍이 불면서 지난해 약 4만5000명의 중국인이 캐나다 투자이민을 신청했다.
이에 캐나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인의 투자이민을 통해 캐나다는 국가적으로 경제효과를 얻었으나 중국인의 과도한 유입이 논란이 돼 투자이민제도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국 부호 조사기관 후룬 연구소 관계자는 “평균 자산 160만달러 이상인 중국 상류층 가운데 64%가 해외로 이미 이주했거나 이주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민 열풍과 함께 미국 맨해튼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중국인은 부동산시장의 ‘큰손’으로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