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사 보다 요금이 싼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을까. 머지않아 이 같은 일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협동조합창업경영지원센터(이사장 김성오)와 제주사회적기업 경영연구원(이사장 고부원)이 도민과 지역의 운송사업자, 항공사 직원들의 출자로 제주도민 항공사인 '하늘버스협동조합'을 설립·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은 13일 항공사 설립 및 운영방안에 대한 1차, 다음 달 중순에는 2차 발표회를 발표·토론회를 열어 도민 참여를 독려, 6월에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협동조합이 순조롭게 창립될 경우 이르면 내년 5월 제주∼김포 노선에 화물기, 9월에는 같은 노선에 여객기가 취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이들이 도민 항공사를 표방한 협동조합을 설립하려는 것은 제주 기점 항공 이용객이 늘어나고 있지만 항공기와 공항시설이 부족해 제주도민의 연륙교통수단인 항공기 좌석 예약난이 점차 심해지고 겨울채소와 감귤 등의 운송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제주∼김포 노선에 조합 항공기가 운항하면 요금이 저가항공사보다 훨씬 싼 왕복 8만원 선까지 내려갈 뿐만 아니라 겨울채소 등 항공화물도 대폭 낮출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제주 하늘버스 협동조합의 초기 설립자본금 목표액은 약 100억원에 이른다. 다음 달부터 농협·신협 등 제주지역 법인과 개인을 대상으로 출자자 모집을 시작한다. 개인 출자자의 출자금은 1인당 10만원 이상이며, 조합원 수는 2만여명이다.
이와는 별도로 연간 평균 국내·국제 화물 10만t 이상을 사용하는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생산자 조합원'과 항공사 직원들로 구성된 '직원 조합원'도 모집할 예정이다.
여객기는 각 190석의 보잉 737-800 기종 2대를 리스 방식으로 구입, 제주∼김포 노선에 취항할 계획이다.
연간 여객운송 사업 매출액은 400억원으로, 단숨에 제주 취항 전체 여객항공시장의 5%를 점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연간 사업비용은 여객기 운용 330억원, 화물기 운용 116억원, 기타 간접비용 90억원 등 총 536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