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세월호' 침몰 사고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광업계를 위해 관광진흥개발기금 500억원을 저금리로 대출하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관광업계에 관광진흥개발기금 500억원을 특별융자 방식으로 긴급 저리 지원한다고 12일 밝혔다.
관광기금 저금리 융자 지원대상은 관광진흥법에 따른 관광사업체인 여행업, 관광유람선업, 호텔업, 국제회의업, 유원시설업, 휴양업, 관광식당업, 시내순환관광업, 휴양콘도미니엄업 등 20개 업종이다. 단 제주특별자치도 소재 관광사업체는 제외된다.
이에 따라 관광진흥법상 관광사업체의 운영자금에 한해 '2년 거치 2년 분할 상환' 조건으로 지원된다. 대출금리는 정기융자 대출금리(2.45%)에서 최대 0.45%포인트 인하한 2.0%다.
특별 융자 공고는 문체부 및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이뤄지며 신청서류 접수는 12∼30일까지다. 신청 제출 서류는 융자신청서, 관광사업(일반여행업) 등록증 사본, 운영자금 소요내역서 또는 사업계획서, 2013년 결산서 또는 세무서 발행 제무제표증명 등이다.
심사 및 선정은 일반 여행업의 경우 한국여행업협회, 국외여행업 등 기타 업종은 한국관광협회 중앙회가 담당한다. 업체별 융자한도는 관광식당업 및 국제회의시설업·국제회의기획업 5억원이며 나머지 업종은 10억원 이내다. 각 협회는 융자 대상자 선정 공정성을 위해 외부 전문가 절반 이상이 참여한 '융자신정위원회'를 구성, 운영할 예정이다.
유진룡 문체부 장관은 "세월호 사고에 따른 관광업계의 피해 동향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관광 관련 유관기관 및 관련 부처, 지자체 등과 긴밀하게 협력해 관광안전을 제고하면서 국내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대응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로 학생들의 수학여행은 물론 기업연수, 동호회 등의 국내 여행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으며 중국·일본 등 외국 관광객의 한국 방문도 연이어 취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관광 업체의 막대한 손실로 인한 도산 우려 역시 제기되고 있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현재 국내 여행객 135만여명이 여행을 취소했다. 피해업체는 424개에 달하고 손실액은 55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외국인 관광객의 방한 취소 및 연기는 3187명(취소 2774명· 연기 413명)에 달해 전체 피해 액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