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명여고
진명여고 매각을 둘러싼 의혹이 방송을 통해 드러났다.
11일 MBC 시사매거진 2580은 108년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 진명여고 매각 전후에 불거진 의혹에 대해 보도했다.
진명여고는 4년전 장안대학교 재단에 매각됐다. 이후 매각과정에서 빚어진 불법행위 등으로 재단 이사장은 물론 전직 이사장까지 검찰에 구속수사를 받았다. 진명여고 교사들은 이 과정에서 월급여를 제때 받지 못하는 등 파행도 이어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사학재단과 재단사이에서 학교 매각을 둘러싼 수상한 거래, 그리고 이를 관리감독해야할 교육당국의 석연치 않은 행정관리, 학교 돈을 빼내 다른 학교를 매입하는 등 비리에 연루된 진명여고의 최근 상황을 전했다.
2013년 11월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자신이 운영하는 학교법인 공금을 횡령하고 다른 학교법인을 인수하기 위해 뒷돈을 건넨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증재)를 받고 있는 학교법인 서림·진명학원 이사장 류모씨를 구속했었다.
또 류씨의 지시로 뒷돈을 전달한 건설업자 박모씨도 당시 구속했다.
당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담당한 서울중앙지법 엄상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구속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히기도 했다.
검찰에 따르면 류씨는 1990년대 후반부터 서림학원이 운영하는 장안대 총장으로 재직하면서 법인 회계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교비 35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았었다.
또 2010년 당시 진명여고 학교법인인 진명학원의 이사장인 변호(61)씨에게 '이사장 자리를 넘겨주면 대가를 지불하겠다'며 지난 7월까지 모두 75억여원을 건넨 혐의도 사고 있다.
류씨는 총장 재직 시절 대학 건물 신축공사 등 각종 이권 사업에 개입하거나 교비로 자신의 부동산을 구입하는 등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