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긴장 감도는 삼성서울병원, 이건희 회장 병실 이동 시기에 ‘주목’

입력 2014-05-1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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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내원객들이 텔레비전을 통해 이건희 회장 관련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노진환 기자 myfixer@
11일 오후 2시, 서울 일원동에 위치한 삼성서울병원. 평소 주말과 다르게 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수첩을 손에 든 기자들이 본관 로비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날 새벽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이 곳으로 긴급 이송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언론사들의 병원 취재가 시작된 것이다.

이 회장은 10일 오후 11시 경, 호흡곤란 증상으로 자택에서 순천향대병원 응급실로 이동됐다. 응급실 도착 후 심장마비 증상이 나타나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받았다. 이후 11일 새벽 0시 15분경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리고 곧 심근경색 증세로 혈관을 확장시켜주는 스탠트 시술을 받았다.

▲11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지하 1층 중강당에 마련된 임시기자실에 취재진들이 대기하고 있다. 서지희 기자 jhsseo@
오후 현재 이 회장은 3층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다. 3층 복도에는 병원 측 직원과 그룹 홍보실 지원이 대기 중이며 취재진 출입을 막고 있다. 중환자실 복도나 외부만 카메라에 담겠다는 기자들의 요청도 거절한 상태다.

삼성그룹과 삼성의료원 홍보실 측은 당초 이날 오후 2시에 기자 브리핑을 예정했으나, 오전 11시 반 경 브리핑 계획을 취소하고 자료 배포로 대체했다. 대신 병원을 찾는 기자들이 늘어나자 삼성서울병원 본관 지하 1층 중강당에 임시기자실을 마련했다.

▲11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본관 5층. 삼성서울병원 송재훈 병원장의 연구실이 있는 5층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다. 서지희 기자 jhsseo@
오후 1시 15분 경, 삼성서울병원 윤순봉 사장이 임시기자실을 방문하기도 했다. 윤 사장은 이 회장의 상태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회장의 주치의는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이 맡았다”며 “의료 상황에 대한 내용은 잘 모르고, 얘기해줄 수도 없다”고 짧게 답하고는 자리를 떠났다.

오후 2시 20분 경, 삼성그룹과 삼성서울병원 측은 기자들에게 문의받았던 내용을 바탕으로 ‘일문일답’형식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 회장은 현재 회복 중이며 심장기능 유지를 위한 보존적 치료 (약물 및 수액치료)를 받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 회장이 입을 수 있는 뇌손상과 관련해서는 “초기 조치를 적절하고 신속하게 잘 했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11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본관 20층.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병실이 마련돼 있는 20층의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다. jhsseo@
이 회장이 심장시술 후 안정을 취하고 있다는 얘기가 전해지면서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지는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의 VIP 병실은 19층과 20층에 마련돼 있다. 이 가운데 이 회장의 병실은 20층에 준비돼 있다. 현재 20층 병실은 19층과 다르게 비공개로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송 병원장의 연구실이 있는 본관 5층도 일부 연구실에만 불이 켜져 있는 가운데 조용한 긴장감만 감돌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일반 환자의 경우로 봤을 때에도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진다는 것은 상태가 호전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 회장 입원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등이 병원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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