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10일 오후 11시 경, 호흡곤란 증상으로 자택에서 순천향대병원 응급실로 이동됐다. 응급실 도착 후 심장마비 증상이 나타나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받았다. 이후 11일 새벽 0시 15분경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리고 곧 심근경색 증세로 혈관을 확장시켜주는 스탠트 시술을 받았다.
삼성그룹과 삼성의료원 홍보실 측은 당초 이날 오후 2시에 기자 브리핑을 예정했으나, 오전 11시 반 경 브리핑 계획을 취소하고 자료 배포로 대체했다. 대신 병원을 찾는 기자들이 늘어나자 삼성서울병원 본관 지하 1층 중강당에 임시기자실을 마련했다.
오후 2시 20분 경, 삼성그룹과 삼성서울병원 측은 기자들에게 문의받았던 내용을 바탕으로 ‘일문일답’형식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 회장은 현재 회복 중이며 심장기능 유지를 위한 보존적 치료 (약물 및 수액치료)를 받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 회장이 입을 수 있는 뇌손상과 관련해서는 “초기 조치를 적절하고 신속하게 잘 했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의 VIP 병실은 19층과 20층에 마련돼 있다. 이 가운데 이 회장의 병실은 20층에 준비돼 있다. 현재 20층 병실은 19층과 다르게 비공개로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송 병원장의 연구실이 있는 본관 5층도 일부 연구실에만 불이 켜져 있는 가운데 조용한 긴장감만 감돌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일반 환자의 경우로 봤을 때에도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진다는 것은 상태가 호전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 회장 입원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등이 병원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