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을 맞아 ‘국민 엄마’ 칭호를 받은 여배우들이 조명 받고 있다.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안방극장과 스크린 등에서 ‘어머니’ 역으로 꾸준히 활약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은 김혜자, 고두심, 김해숙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혜자는 1980년 드라마 ‘전원일기’에 출연해 정 많고 포근한 우리 시대의 어머니를 연기하며 시청자에게 사랑 받았다. 특히 양념 조미료 CF에서 “그래, 이 맛이야”라는 대사를 유행시키며 ‘국민 엄마’ 칭호를 얻었다.
김혜자는 ‘사랑이 뭐길래’, ‘엄마의 바다’, ‘그대 그리고 나’, ‘장미와 콩나물’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얻었고, 2008년에는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를 통해 새로운 어머니상을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2009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에 출연해 누명을 쓴 아들을 위해 혈혈단신으로 사투를 벌이는 어머니를 연기하며 ‘국민 엄마’의 가치를 입증했다.
이후 아프리카 난민을 위해 봉사했고,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라는 책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실천했다.
고두심은 1972년 MBC '수사 반장'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후 70여 건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꾸준히 활약했다. 최근에는 '구암 허준', '미래의 선택', '따뜻한 말 한마디', '엄마의 정원' 등에 출연하며 주목 받았다. 고두심은 2005년 영화 '엄마'에서 어머니 역을 맡으며 '국민 엄마'로 불렸고, 2004년 종영한 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에서는 ‘빨간 약’을 통해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열연해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고두심은 특유의 인자한 웃음과 안정감 있는 목소리, 이 시대 어머니상을 잘 반영한 연기력으로 영원한 ‘국민 엄마’로 사랑받고 있다.
1975년 MBC 7기 공채 텔런트로 데뷔한 김해숙 역시 '국민 엄마'의 대표 주자이다. 김해숙의 어머니상이 가장 잘 반영된 작품은 영화 '해바라기'이다. 자식을 죽인 범인을 자신의 아들로 받아들이고, 마지막까지 사랑으로 감싸줬던 김해숙의 연기는 영화의 백미였다. 지난해에는 영화 '깡철이'에서 치매에 걸린 어머니로 변신, 유아인과 찰떡 모자 호흡을 펼쳤다.
김해숙은 지난해 9월 '깡철이'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우리 형'에서 아들로 출연한 원빈과 유아인을 비교하는 질문에 "그건 어느 손가락이 더 아프냐고 물어보는 것과 같다"고 말해 '국민 엄마'의 깊은 속마음을 입증했다.
네티즌들은 “김혜자, 고두심, 김해숙은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김혜자, 고두심, 김해숙이 앞으로도 ‘국민 엄마’로 안방극장을 따뜻하게 해줬으면 좋겠다”, “어버이날을 맞아 김혜자, 고두심, 김해숙이 더욱 생각나는 이유가 무엇일까?”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