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선장
세월호 침몰 당시 400여 명의 승객을 남겨두고 먼저 탈출했던 이준석 선장이 3년 전 표류사고 때에도 "자리에서 대기라하"는 명령만 내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새정치민주연합 김춘진 의원이 입수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세월호 선장 이준석은 3년 전 승객 600여 명이 탄 여객선 사고 때도 이번과 별반 다르지 않게 처신을 했다.
김 의원측이 밝힌 승선경력 증명서에는 이준석 선장의 선박 운항 횟수와 날짜 등 정보가 담겨 있다.
이준석 선장은 인천항을 출발하는 오하마나 호에 지난 2011년 4월 4일 '1등 항해사'로 승선했다.
'오하마나 호'는 세월호와 크기-구조가 비숫한 '쌍둥이 배'로 '인천-제주' 항로를 운항했다.
당시 오하마나호는 인천항 출발 직후 30분 만에 엔진 고장으로 바다 위를 5시간 동안 표류하는 사고를 당했다. 배에는 수학여행을 가던 인천지역 고교 2학년 학생 430명을 포함해 승객 640여 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승객 안전 확보를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했어야 하지만 이준석 선장(당시 1등항해사)를 비롯한 승무원들은 "자리에서 대기하라"는 방송 외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오하마나호는 해상 긴급 수리 후 인천항으로 돌아와 인명 피해를 면했다. 그러나 탑승객들은 표류하는 5시간동안 공포에 떨어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발생 시 미흡한 대처, 이같은 안일한 처신이 결국 3년이 지나 이번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