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요 석유화학업체들이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 생산량을 늘리는 증설 움직임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에틸렌과 프로필렌은 석유화학업체들이 생산하는 합성수지부문의 기초원료로, 업계는 대규모 증설로 인한 가격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국 주요 석유화학업체 중 6곳이 석탄화학설비를 증설했거나 증설을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석탄 크래커(분해설비) 증설에 나선 중국의 푸청클린에너지화학은 에틸렌 30만톤, 프로필렌 38만톤의 연간 생산량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상반기 중에는 유린에너지화학(에틸렌·프로필렌 각 30만톤 확대)과 중국 최대 염화칼륨제품 생산업체 칭하이솔트레이크(각 16만톤 확대)가 추가 생산할 계획이다. 또 하반기에는 8월 중국의 대표적인 석탄 기업 선화닝샤(寧夏)의 프로필렌 연 50만톤 추가에 이어 산시코킹, 시노펙, 바오펑에너지가 에틸렌과 프로필렌 각 30만톤 추가 생산을 위한 설비 증설에 나선다.
특히 이들 중국 업체들은 국내 업체가 채택한 나프타크래커가 아니라 석탄크래커를 통한 에틸렌과 프로필렌 생산에 나선다.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이상일 경우, 석탄크래커는 나프타크래커 대비 10% 이상 원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마진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국내 업체들은 지속적으로 영업이익이 줄고 있는 추세다. 한화케미칼에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공급하는 여천NCC는 지난해 영업이익 1765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LG화학의 지난해 석유화학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1조3320억원으로 전년보다 7%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업체들이 나프타보다 더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셰일가스 기반의 에틸렌 생산을 위해 몰두하는 것도 이 같은 글로벌 경쟁국들의 움직임에 따라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