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를 계기로 관료 출신의 산하·유관기관 낙하산 인사가 지적받고 있는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 감사 자리에 정치인 출신이 선임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자회사인 한전KDN은 2일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문상옥 씨를 신임 감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문 신임 감사는 한나라당 부대변인,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광주시연합회장을 거쳐 현재 새누리당 광주남구당원협의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치권 인사다.
한전KDN 관계자는 “문 신임 감사가 경영학을 전공한데다 2009∼2012년 3년간 한국소방산업기술원 상임감사로 재직하는 등 감사업무 경력도 있어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로 ‘관피아’(관료+마피아) 낙하산에 대한 비판 여론이 팽배한 가운데도 아랑곳없이 공공기관에서 또다시 정치인 낙하산 인사가 반복되면서 정부의 자정노력이 공염불에 불과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정부가 지난 2월 ‘5년 이상 관련 업무경력’ 등 공공기관 임원 자격 요건을강화한 낙하산 방지 대책을 내놓은 뒤 3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요건에 미달하는 인사가 요직을 꿰찬데 대한 논란도 예고된다.
산업부 산하 기타공공기관으로 분류되는 한전KDN은 임원을 선임할 때 기획재정부의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