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이하 어린이 억대 주식부자 126명… 역대 최다

입력 2014-05-02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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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 증시침체 틈타 어린 자녀에게 주식 증여 열풍

12세 이하 어린이 억대 주식부자가 126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는 상장사 오너 가족들이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주식시장이 침체에 빠진 틈을 타 어린 자녀들에게 주식 증여를 늘렸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재벌닷컴은 상장사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 가치를 4월 말 종가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1억원 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만 12세 이하(2001년 4월 30일 이후 출생자) 어린이는 모두 126명에 달했다고 2일 밝혔다. 매년 4월 말 기준으로 ‘어린이 억대 주식부자’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02명으로 처음 100명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 118명으로 늘었다가 올해 126명으로 증가했다.

개인별 보유 주식가치는 허창수 GS그룹 회장 사촌인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의 차남(10세)이 155억원으로 최고 어린이 주식부자에 올랐다. 허 부사장의 차남은 5살 때인 2009년 GS 주식 27만3000주를 증여받고 나서 추가 장내 매입을 통해 현재 32만1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2009년 이후 5년 동안 받은 배당금만도 18억5000만원에 달한다.

또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손자(11세)가 85억5000만원으로 2위에 오르는 등 임 회장의 직·방계 손자와 손녀 7명이 2위부터 8위까지 주식부자 상위권을 휩쓸었다.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의 차남(10세)은 보유 중인 파라다이스 지분가치가 59억7000만원으로 9위를 차지했고, 전 회장의 장남(12세)은 36억1000만원으로 10위에 올랐다.

황우성 서울제약 회장의 동갑내기 두 아들(10세)은 35억9000만원씩의 주식을 보유해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음으로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의 조카(11세)가 33억1000만원, 박희원 라이온켐텍 대표의 손자 3명이 31억9000만원씩의 주식을 보유해 뒤를 이었다.

이화일 조선내화 회장의 손자(10세)는 26억8000만원, 최성원 광동제약 회장의 조카(12세)는 22억6000만원의 주식을 각각 보유한 20억원대 주식부자에 들었다.

태어난 지 2년이 안 된 주식부자도 눈에 띈다. 김흥준 경인양행 회장의 친인척인 한 살 된 어린이는 작년 11월 회사 주식을 증 여받아 10억9000만원의 주식갑부가 됐고, 김정돈 미원상사 회장 친인척인 한 살 된 어린이도 9억7000만원의 주식부자 대열에 들어갔다.

또 재벌가 어린이 중에선 GS와 효성, 두산, 한국타이어, 세아 등 그룹 관련 어린이 주식부자가 많았다.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손자·손녀 4명이 9억9000만원씩의 회사 주식을 보유 하고 있으며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손자·손녀도 7억원대 주식을 가진 주식부자로 등장했다.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손녀,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의 손자도 수억원대 주식 부자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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