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대 자동차업체 포드가 마크 필즈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공식 임명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위기의 포드를 구해내면서 재계의 실력자로 등극한 앨런 멀러리 CEO는 오는 7월 1일 물러난다. 이로써 지난 1~2년간 논란이 이어졌던 포드의 후계 구도는 마무리됐다.
필즈는 지난 2012년 COO에 임명된 이후 사실상 포드의 차기 CEO로 거론된 인물이다. 필즈는 25년 동안 포드에서 일한 ‘포드맨’으로 적자에 허덕이던 북미사업부를 맡아 흑자 전환시키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필즈는 2000년부터 2002년까지 당시 포드의 자회사였던 일본 마쯔다자동차의 CEO를 맡기도 했다.
빌 포드 주니어 포드 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마크는 앨런의 파트너로서 모든 일을 함께 했다”며 “그는 지난 25년간 포드의 일부 사업을 맡아 강력한 비즈니스로 변화시켰다”면서 신뢰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포드의 성장을 지속시키는 것은 물론 멀러리의 카리스마를 넘어서는 것이 필즈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멀러리 CEO는 보잉의 상업용항공기사업 책임자로 근무하던 지난 2006년 포드에 합류했다. 당시 포드는 301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재정 상태가 사상 최악이었다.
멀러리는 취임 이후 볼보와 랜드로버 등 적자를 면치 못하던 자회사를 과감히 정리하고 핵심 사업에 전념했다. 이후 금융위기 사태를 훌륭히 넘기면서 기업가치를 끌어올렸다. 지난 5년 간 포드가 벌어들인 돈은 423억 달러에 달한다.
포드 주니어 회장은 “멀러리는‘CEO의 명예의 전당’에 오를 인물”이라고 극찬했다.
멀러리는 재계의 영향력 있는 인물로 올라서면서 올초까지 마이크로소프트의 차기 CEO로 하마평이 돌기도 했다.
멀러리는 CEO에 오른 뒤 연비 개선에 주력하고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의 임기에 픽업트럭 F150은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모델로 자리잡기도 했다. 포드는 또 자동차 '빅3' 중에서 금융위기 당시 유일하게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지 않았다.
포드는 지난해 전년 대비 26% 늘어난 72억 달러의 순익을 기록해 직원들에게 보너스 명목으로 1인당 8800달러를 지급하기도 했다.
멀러리는 중국시장에 과감하게 투자해 지난해 토요타의 매출을 뛰어넘었으며 오는 4분기에는 럭셔리모델 링컨을 투입해 현대자동차와 닛산자동차를 제칠 계획이다.